춘천의 봉의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칠층석탑은 고려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선 인조(1623~1649, 재위) 때 충원현감 유정립이 인조반정으로 파직당하고 낙향하여 석탑 부근에 집을 세우려고 터를 닦다가 충원사(沖圓寺) 이름이 새겨진 그릇을 발견하여 충원사(沖圓寺)터의 칠층석탑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여 공식명칭은 "춘천칠층석탑"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소양로2가 162
※ 칠층석탑이 있는 충원사는 현재 봉의산에 있는 충원사와는 다릅니다
▼ 두번의 이전 끝에 공원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춘천칠층석탑입니다만, 문화재의 정체성보다는 개발이 더 이익이라는 논리에 또 언제 다른 곳으로 팽 당할지 모를 일입니다
▼ 안내문에서 작성자가 임의로 추가한 흰색 글씨로 "춘천읍서칠층석탑" , "춘천요선당리칠층석탑"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때 기록된 칠층석탑의 이름이었습니다만, 현재의 공식명칭은 춘천칠층석탑입니다.
※ 요선당리라는 지명은 이곳에 요선당(要仙堂)이 있었으므로 일제강점기 때는 법정동이었습니다
▼ 안내문에서 보면 칠층석탑을 두 번이나 옮겼다는데, 이유는 도로를 넓히다 보니 부득이 석탑을 옮겼다고 합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옮길 정도로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문화재 행정은 참 답답합니다.
더군다나, 1차 이전 후 2년 만에 또 옮겼는데 이번에는 도로에서 아주 멀리 옮겨 버렸습니다.
▼ 포털 지도서비스(다음지도)에서 칠층석탑이 이전된 위성사진 자료를 보겠습니다.
▼ 왼쪽은 1912년 일본인이 찍은 사진(조선고적도보)이며, 중앙은 1955년 주위 건물들의 화재로 지붕돌들이 크게 훼손된 모습입니다.
6.25 전쟁통에 훼손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화재가 얼마나 심했는지 칠층석탑의 형태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오른쪽 끝은 두 번째 이전된 후의 현재 모습입니다.
▼ 춘천시청의 자료에서 보는 원래의 위치에 있을 때의 모습이며, 화재 이후 보호펜스를 두른 모습입니다.
▼ 1차 이전된 후의 모습이며 2018년까지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 원래 위치에서 약 10m 정도 물러나 있습니다
▼ 칠층석탑이 있는 이 지역은 신라시대의 충원사가 있었던 곳이며, 일제시대에는 요선당리라고 하였습니다
▼ 근화동 당간지주가 칠층석탑이 있는 충원사의 입구였다는 확신이 드는데, 당간지주와 칠층석탑의 거리가 직선으로 750m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 갑석과 1층 몸돌 사이에 탑신받침석은 앙련(仰蓮) 연화대좌처럼 아주 아름답게 만들어졌습니다만, 4면 중 3면은 완전히 훼손됐습니다
▼ 불에 타버려 깨진 까만 지붕돌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옛날 사진을 참조하여 새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 거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에 안정감이 매우 뛰어난 춘천칠층석탑은 강원도에서 몇 안 되는 귀중한 석탑입니다.
▼ 원래의 위치에 있을 때의 모습이며 갑석 이하로는 거의 묻혀 있는 상태이며, 화재로 인하여 옥개석이 거의 깨져 있습니다.
▼ 1차 이전된 위치에 있을때의 모습이며, 기단석을 추가하여 복원하였습니다.
▼ 2차 이전된 지금의 위치에서의 모습입니다.
▼ 일제강점기(1912)에 찍은 조선고적도보에서 보는 석탑과 지금의 석탑의 상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6.25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고 그나마 주위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1930년대의 모습이며, 흑백으로 보아도 거의 완벽한 모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리건판 사진(1920년대 추정)과 현재의 모습입니다. 뒷산은 봉의산입니다
※ 이 비는 칠층석탑 1차 이전지에 있었으며, 2차 이전시 같이 옮겨 왔습니다
[앞면] 국보(國寶) 제(第) 117호(號) 요선당리칠층석탑(要仙堂里七層石塔)의 설명(說明)
본탑(本塔)은 유래(由來) 작자(作者) 연대(年代)들은 미상(未詳)이나 신라시대(新羅時代) 이 부근(附近)에 사찰(寺刹)이 있었다는 사실(史實)과 이조 인조조(李朝 仁祖朝) 충원현감(忠原縣監) 유정립(柳鼎立)이 차 지경(此 地境)에 집터를 닦다가 지중(地中)에서 불기(佛器)가 다수(多數) 발굴(發掘)되었는데 기 불기중(其 佛器中)에 沖圓寺(충원사)라는 명(銘)이 있었으므로 본탑(本塔)은 충원사(沖圓寺)에서 세워졌든 탑(塔)으로 추정(推定)되며 단기(檀紀) 4288년(1955年)에 대화(大火)로 인(因)하여 파손(破損)되었으나 동(同) 4290년(1957年) 11월(月) 춘천시(春川市) 서부시장(西部市場) 신설(新設)과 동시(同時)에 주위(周圍) 석축(石築)의 미화공사(美化工事)를 실시(實施)한 것이다.
[옆면] 단기(檀紀) 4290년(1957年) 11월(月) 일(日)
[뒷면] 강원도지사(江原道知事) 金長興(김진흥) ...... 기타 직위인명은 생략(총 11명)
- 위 자료는 다음카페 "문화사랑 오솔길"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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