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소양강 옆에 거대한 석주 두 개가 마주 보고 있는 당간지주(보물)가 있습니다. 당간은 사찰의 입구를 알려주는 높다란 기둥이었으며, 어느 사찰의 입구를 알려주는 당간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추정하는 사찰은 현재 칠층석탑이 있는 곳의 충원사(沖圓寺)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 근화동의 옛 지명은 앞뜰(前坪)이었으며, 무궁화가 많다고 해서 근화동으로 바뀌었습니다. 근화동 당간지주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당간지주에 고정하는 당간은 대부분 철당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간은 길이 60㎝정도, 폭40㎝의 Pipe처럼 생긴 무쇠관을 연달아 쌓아 올린 것이며, 맨 꼭대기에는 용두에 당이라는 깃발을 매달았습니다
[참고사진] 당간지주의 구조 명칭
▼ 참고로 일제강점기 때의 공주갑사 당간지주와 춘천 근화동 당간지주의 사진을 보겠습니다.(출처:문화재청)
참고로 근화동의 옛 지명은 전평(前坪;앞뜰)이었으며, 일제강점기때의 유리건판 사진에도 전평리 당간지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 국내에 남아 있는 철당간지주는 거의 50개 정도이며,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대표적인 철당간을 모아서 보겠습니다.
▼ 당간중의 으뜸은 충주 용두사지 철당간입니다. 철당간 표면에 명문이 있는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국보입니다
▼ 포털지도에서 보면, 근화동 당간지주와 칠층석탑(충원사로 추정)의 직선거리가 750m 정도 되는데, 근화동 당간지주가 칠층석탑이 있는 사찰(충원사로 추정)의 입구였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 춘천 근화동 일대의 1980년대 이전으로 보이는 사진에서는 당간지주 주변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고 낮은 지붕들의 민가와 공장들이 보입니다.(자료출처:춘천디지털기록관)
당간지주는 절에서 멀리 떨어진 입구에 세우는데, 보통은 500m에서 1 km이내의 거리라고 보면, 당간지주를 세운 사찰은 춘천칠층석탑이 있는 사찰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자료에서 보면 충원사(沖圓寺)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당간지주에 주변에 민가들 포함한 여러 건물들이 보이는데, 고려시대에나 조선시대에는 집들이 거의 없이 밭이 대부분일 것이므로 충원사(추정)로 가는 길도 거침이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당간지주가 있는 이 지역을 앞뜰(前坪)이라고 하였고 거의 논, 밭이었므로 멀리서 당간이 잘 보였을 것입니다.
▼ 근화동 당간지주는 철당간을 지지해 주던 당간이었는데 철당간은 어디로 갔는지,...
▼ 간대석(사각형 받침돌)과 주좌(원형돌)를 보면 벌겋게 녹물이 스며 있는데, 철당간의 녹물이 스며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일제강점기(1930년 추정)때 찍은 유리건판 사진을 보면, 문양이 잘 보이며, 간대석에는 안상(眼象)이 보입니다
▼ [참고사진] 간구의 주좌에 철당간을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길이 약 60㎝, 폭 약 40㎝의 철당간을 약 25개~30개 정도 (15~18m) 높이로 차곡차곡 쌓고,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무로 만든 목심(木心)을 꽉 끼워 넣습니다.
▼ 당간지주에 철당간을 끼워서 고정한 모습을 공주갑사 당간지주를 참고하여 보겠습니다
▼ [참고사진] 경기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있는 당간지주를 보면 당간지주의 전체적인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 당간지주 맨 꼭대기는 황동으로 만든 '용주보당(龍頭寶幢)'을 얹고 도르래에 당(깃발)을 걸어서 절의 입구라는 것을 알리게 됩니다. 꼭 절의 입구를 가리키는 용도일 수도 있고, 아니면 큰 법회를 알리는 깃발일 수 도 있다고 추정해 봅니다
▼ 측면에는 어떠한 문양이나, 각서(刻書)는 없습니다. 만약 어떠한 글씨가 있었다면 언제 어느 사찰에서 세운 당간인지 알 수 있는데, 참 아쉽습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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