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설봉공원에 있는 관고리오층석탑을 보고 나서 공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에 이천시립박물관 옆의 산책길에서 보니 탑들이 모여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탑은 모두 세 개가 있으며, 모두 비지정 문화재이고 고려시대의 석탑입니다.

이천지역에서 이처럼 불교문화재들이 많이 있는 것은 고려시대 당시 어느 정도의 지역적인 풍요로움과, 불교와 지역 부호들의 위세등이 어우러져서 사찰들이 크게 번성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 탑은 이천후안리오층석탑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된 균형미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옥개석의 모서리가 거의 깨져서 다소 뭉툭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 이천 후안리는 지금의 호법면 후안리이며, 중부고속국도 호법JC부근에 있습니다.

 

▼ 이천시립박물관의 자료사진으로 박물관 우측의 붉은네모선 안에 석탑들이 모여 있습니다. 산책길에서 바로 들어가서 봐도 됩니다.

 

▼ 기단석을 보면 판석이 아닌 하나의 커다란 면석으로 만들었으며, 우주는 안 보입니다. 하대 갑석도 없이 그냥 지대석 위에 기단석을 올렸습니다. 탑신들은 얇아서 가볍게 보이는데, 지붕돌은 두께가 있어서 둔중한 느낌입니다.

 

▼ 탑신들을 자세히 보면 이층 탑신과 옥개석은 일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원래의 부재로 보이고, 나머지는 전부 새로 맞추어서 조립한 듯합니다.  그런데 도굴꾼들이 탑을 쓰러 트려서 사리공의 보물들을 가져갔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이탑은 비지정문화재이기도 하고, 특별한 이름도 없는 삼층석탑입니다. 원래는 이천양정여중 교내에 있었으며, 2013년 현재의 이천시립박물관 뒤편으로 옮겼습니다.

 

▼ 지금의 삼층석탑과 마주보고 있던 오층석탑은 일본의 수집가 오쿠라에 의해서 1918년 일본으로 반출되어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 방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천오층 석탑환수위원회와 이천시의 노력으로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복제한 오층 석탑을 이천시청 앞에 세웠습니다

 

▼ 이천삼층석탑이 이천 양정여중 교내에 있을 당시의 사진자료이며, 이후(2013년) 이천시립박물관으로 이전하였습니다

 

▼ 원래는 이천양정여중 자리에 있었다가 1918년 일본인 오쿠라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오쿠라 슈코칸(박물관) 후원에 방치되었던 오층석탑(좌측)과,  또한 같은 자리에서 마주 보고 있었던 삼층석탑(우측이며, 원래는 오층석탑 추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오쿠라 슈코칸에 있는 오층석탑의 모양이 여성적이라면, 삼층석탑은 남성적인 모습입니다.

 

▼ 삼층석탑처럼 보이지만 뭔가 어색한 구조이며, 삼층석탑이 아닌 오층석탑의 크기와 구조로 보입니다. 기단석과, 갑석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 이천 갈산동 오층석탑은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서, 대체로 불안정한 모습이며, 파손 및 마멸 상태가 심하게 보입니다. 기단석과 지대석은 새로운 석재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 탑신석과 옥개석은 일석이며, 대체로 길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 이천 갈산리의 문화재는 오층석탑과 갈산리석불입상이 있습니다. 현재 오층석탑은 이천시립박물관에 있고, 갈산리석불입상은 이천 영원사에 있습니다. 참고로 출토지를 지도에 표시하였습니다.

 


▼ 석탑 옆에는 묘지의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별한 안내문은 없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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