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 부모은중경(佛說大報 父母恩重經)은 줄여서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부모의 소중한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얘기한 불교 경전입니다.

 

은중경(恩重經)은 본래 중국 남북조시대 인도 귀족인 아버지와 구차국 왕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7세 때 출가한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조가 용주사에 내려주기 전에 이미 불설대보은중경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정조는 별도로 병진년(1796년)에 목판 및 동철판을 제작하여 책이나 그림으로 찍어 낼 수 있는 경전판과 10은변상도(十恩變相圖)판을 포함하여 용주사에 내려보내 모든 백성들이 부모님의 은혜를 알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 자료사진은 용주사 효행박물관,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소등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佛說大報父母恩重經版)은 정조 20년~23년(1796~1799년) 사이에 조성되었으며, 총 73판이 남아 있습니다. 목판과 동철판은 인쇄용이지만, 석경판은 인쇄용이 아니고 자체가 경전입니다

 

특히 조선 최고의 장인과 예술가와 문장가들이 참여하였으며, 특히 변상도는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문은 당대의 명필이던 오수(寤修) 황운조(黃運祚, 1730~1800) 서풍(書風)의 명품 글씨로 만든 경판(經版)입니다.


- 목판(42판) :  변상도(6판), 한문본(11본), 국문본(25판) 등이 양면으로 양각
- 동철판(7판) :  동철판은 변상도 7판이 단면에 양각
- 석경경(24판) : 한문판, 한글판으로 단면에 음각(인쇄용이 아님

 

▼ 용주사본은 당대 최고 기량을 갖춘 자비대령화원에 의해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주자소에서 만들어졌으며, 이후 용주사에 보내졌습니다

 

- 한문본

 

- 한글본

 

▼ 정조는 1796년 목판과 동판의 간행을 완성하였고, 이후에도 영구히 후세에 전하고자 돌에 새겨 용주사에 내려 주었는데, 석판은 경문을 반전하지 않고 글자 그대로 새긴 석경(石經)입니다.

 

▼ "불설대보부모은중경변상도(佛說大報 父母恩重經變相圖)"는 부처가 해골에게 합장(合掌)하는 ‘여래정례도(如來頂禮圖)’를 시작으로 10가지의 일반적인 부모의 소중한 은혜를 글과 그림으로 찬양한 ‘십은변상도(十恩變相圖)’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닥종이에 찍은 판본으로 접었다가 펼쳐서 볼 수 있는 첩장 형태이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3.5㎝, 가로 11.3㎝로 되어 있습니다. 변상도의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목판 변상도

 

- 동판 변상도

 

▼ 용주사 "부모은중경"은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종분은 본문 격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이 고골(枯骨)에게 예배하고 이가 곧 전생의 부모 일지 모른다고 설명하는 여래정례도(如來頂禮圖)를 시작으로 하며,. 이어서 임신에서 양육까지의 은혜를 10폭의 그림으로 담았으며, 끝에는 수미산을 천번 만번 돌아도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는 주유수미(周遶須彌)로 마무리가 됩니다.

 

- 여래정례도(如來頂禮圖)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고골(枯骨)에게 예배하고 이 골(骨)이 곧 전생의 부모일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 그림

①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은 임신을 하여 몸가짐을 조심하는 은혜

②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은 해산에 임박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③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은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④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은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여 키우시는 은혜

⑤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은 진자리 마른자리를 가려 누이는 은혜

※ 회건취습은의 뜻은 젖은 기저귀를 마른 기적귀로 갈아 주고 누이는 것이 아니라, 빗물이 새서 젖은 자리는 어머니가 눕고, 비가 안새는 자리에 아이를 누인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⑥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은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

⑦세탁부정은(洗濁不淨恩)은 손발이 닳도록 깨끗하게 씻어주신 은혜

⑧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은 부모의 곁을 떠날 때 걱정하시는 은혜

 

⑨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은 자식을 위해 악업으로 나아가시는 은혜

⑩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은 자식을 평생 애처롭게 여기고 걱정하시는 은혜.

- 주요수미(周遶須彌)는 수미산을 백 번 천 번 돌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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