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패(展牌)는 조선 왕실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전패로 다른 사찰의 주불전 불단 위에 모셨던 의식장엄구이며, 조선 후기 작품으로 경기도 문화재자료입니다.
용주사 전패는 1790년 대웅보전 삼존불을 조성하였던 조각승이 만든 것으로 보이며, 대웅보전의 불단(수미단) 위에 4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명시 문구가 사라진 1위만이 남아있어서 전패의 축원의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지만, 조각 형태에 황룡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주상전하의 전패(정조)로 봅니다
보통은 일반인은 위패(位牌)라고 하지만, 절집에서는 불패(佛牌), 왕실의 패는 전패(展牌) 또는 원패(願牌)라고 하며, 직위에 따라서 꾸미는 모양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전패는 주상,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내용으로 조성되며, 왕이면 황룡을, 왕비면 봉황, 세자면 용과 모란 등으로 장식하며, 절집의 불패(佛牌)는 연꽃으로 장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왕실의 원패보다 좀 작습니다
보통의 절집에서는 삼전패(三展牌)라고 하여 왕, 왕비, 세자의 전패를 모시지만, 용주사에서는 사도세자비 홍씨를 포함해서 사전패(四展牌)을 모셨습니다.
▼ [자료:위키실록사전] 용주사 호성전 봉안되고 있는 정조부부, 장조부부(사도세자)의 전패입니다. 특이하게 왕과 왕비가 같이 봉안되었습니다.
▼ 보통 왕실의 전패는 왕의 패는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 왕비의 패에는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 세자의 패에는 세자저하수천추(世子低下壽千秋)라고 적혀 있습니다.
왕실의 전패에는 당연히 왕과 왕비, 세자의 문양이 달랐는데, 왕의 패에는 황룡, 왕비의 패에는 봉황과 구름, 세자의 패에는 용과 새의 무늬를 정교하게 새겨 놓았습니다. 보통은 왕실의 안녕을 빌기 때문에 축원패(祝願牌)라고도 합니다
▼ 운흥사의 전패인데, 왕실의 후원을 받던, 원찰이나,능사(陵寺)의 대웅전이라고 해도 항상 전패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불교 예술의 혼이 깃든 문화재는 소실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왕실의 전패는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스님들 중에서 조각승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 부여 무량사의 삼불패인데, 나무대세지보살(南無大勢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이 묵서(墨書)로 쓰여져 있습니다.
▼[자료사진:갑사] 공주 갑사 대웅전 불단(수미단)을 자세히 보면 노란 선 안에 불패 세 개가 보입니다. 불패가 있는 대웅전도 있지만 대부분 없는 곳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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