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에서 아기씨가 태어나면 왕자, 왕녀를 가리지 않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전국의 명산을 찾아 아기의 태(胎 탯줄과 태반)를 묻었는데, 태는 백자로 만든 내 항아리와 외항아리에 넣어서, 커다란 돌을 파내어 만든 태함에 넣고, 아기씨의 생년월일시, 이름을 적은 태지석(胎誌石)과 함께 산봉우리에 안치하였습니다.
또한 태실앞에 세우는 태실비(胎室碑)의 앞면에는 아기씨의 이름, 뒷면에는 태를 묻은 날자를 새겼습니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있는 왕녀복란의 태실 부장품등은 원래 원주시 태장동에 있었으나, 1991년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하여 토기 · 백자 · 석함(石函) 등 24점의 유물을 수습하였고, 현재는 국립춘천박물관에 이관되어 전시 중입니다
왕녀복란(王女福蘭 ; 1486.10.13~1530)은 조선성종 17년에 태어난 서녀이고, 어머니는 숙의 남양홍씨이며, 다섯 번째 자녀 중, 둘째 딸이었습니다. 나중에 정순옹주(靜順翁主)에 봉해졌습니다.
※ 자세한 것은 예산 화령옹주태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sm-sunny.tistory.com/entry/예산%화령옹주%태실
▼ 석함 안에 있던 외항아리(백자 태호)와 태지석은 현재 동국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국립춘천박물관에는 석함과 발굴 유물, 외항아리·태지석(복제품)이 소장되어 전시 중입니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1991년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토기, 백자, 석함(石函) 등 24점의 유물들입니다.
▼ 왕녀복란의 태함이며, 태함과 덮개돌인 개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왕녀복란의 태함이며, 한림대학 박물관에서 조사를 할때 개석이 열린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며, 하얀 백자는 태를 담았던 항아리입니다
▼ [자료사진] 현재 원주시 태장동에 있는 왕녀복란의 태실이며, 부장품은 국립춘천박물관 및 동국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자료사진:문화재청] 원주 태장동에 아파트가 들어 서기전의 왕녀복란의 태실비 모습입니다(글자는 안 보여서 본인이 써넣은 것입니다)
후면에는 “成化貳拾貳年拾貳月貳拾玖日立(성화이십이년십이월이십구일립)”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성화 22년은 1486년(성종 17)이며, 같은 해 12월 29일에 비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 자료사진으로 왕녀복란의 태실에 대하야 알아보겠습니다(자료사진은 원주문화재요람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원주 태장동 우성아파트 신축공사중(1991년 추정)에 왕녀복란의 태실이 있는 봉우리만 남겨두고 있던 모습이며, 발굴조사후 태봉은 없어지고, 유물은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왕녀복란의 태실을 발굴조사중인 모습이며, 두개의 항아리는 태호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이미 도굴되어버린 태함의 모습입니다. 태함은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왕실의 아기씨 태실에는 태와 함께 여러 가지 부장품들이 묻히는데, 그중에서 태실의 주인을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태지석(胎誌石)에 새겨진 글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태지석에는 "황명성화 이십이년 시월십삼일 진시 왕녀복란태 성화이십이년 십이월 이십구일장"(皇明成化 貳拾貳年 拾月拾參日 辰時生 王女福蘭胎 成化 貳拾貳年 拾貳月 拾玖日藏)"
즉 1486년 10월 13일(음력)에 출생한 왕녀는, 아명(兒名)이 복란이고, 태는 같은 해 12월 29일에 묻었다는 것입니다.
※ 현재 국립춘천박관에 전시되고 있는 태지석은 복제품이고, 원본은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있습니다
▼ 석함 주변에는 여러 가지 옹기들과 백자들이 모여 있는데, 1991년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것이며, 모두 24점입니다.
붉은 점선의 백장에서 뚜껑이 있는 백자가 큰 것은 외항아리, 작은 것은 내항아리이며, 내항아리에 태를 넣고, 다시 큰 항아리에 내 항아리를 안치합니다
▼ 성종의 가계도에서 왕녀복란과 생일이 일치하는 옹주를 찾아보면, 숙의홍씨의 딸, 정순옹주가 왕녀복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복란(福蘭)은 정순옹주의 아명(兒名)이며, 연산군과 중종(진성대군)이 배다른 남매가 되는 것입니다
※ 정순옹주도 나이가 차서 봉성위(奉城尉) 정원준((鄭元俊)~1507)에게 하가 하여 1남을 얻었으나, 정순옹주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며, 정순옹주와 정원준의 묘소는 경기도 과천시에 있습니다.
▼ 강원도에 산재되어 있는 태실의 장소를 표시한 지도이며, 특이한 것은 홍천 수타사 근처에 정희왕후(세조의 정비)의 태실이 있는데, 왕족도 아니면서 태실이 있는 것을 보면, 권력이 있는 집안에서 간혹 태실을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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