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의 입구에는 당간이 높게 서 있습니다. 그것도 보기 힘든 철당간이 서 있는데, 당간이 있는 위치는 여기서부터는 칠장사 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보통은 일주문을 들어서면 아! 이제는 절집에 들어왔구나 하는 마음이 직감적으로 들기도 하지만, 엄밀히 하자면 당간이 서 있는 곳부터 절집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것이 되겠습니다.

 

□ 명   칭 : 안성칠장사당간 (安城七長寺幢竿)

□ 소재지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801-1번지
□ 출토지 : 소재지와 동일

□ 분   류 :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9호

□ 시   대 : 고려전기 추정


▼ 철당간은 흔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철당간은 3곳에서 볼 수 있는데, 1)안성 칠장사 철당간, 2)공주 갑사 철당간, 3)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절집에서도 당간에 당(幢)을 매다는 곳은 없는 줄 압니다

 

▼ 현재 안성 칠장사의 철당간을 세어 보니 총 15개가 있는데,  원래는 몇 개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철당간의 지주석의 특징은 처음부터 철당간을 세우기 위한 당간석으로 중간에 간공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주에 간공이 없다고 꼭 철당간 지주라고 단정 할 수는 없지만, 나무로 만든 당간을 고정시키는 당간지주에 간공이 없어도  고정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철당간 세 개를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당간은 신라~고려~조선시대에 걸쳐서 수 없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남아 있는 당간과 당간지주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 당간지주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지주석이며, 철당간은 철을 녹여서 주물 틀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 남아 있는 당간은 문화재로서 보호를 받고 있는데, 철당간의 문화재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1.12월 부터는 국보나, 보물에 제식 번호를 붙이지 않습니다)

1) 안성 칠장사 철당간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9호

2) 공주 갑사 철당간 : 보물 제256호

3)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 국보 제41호 (당간에 철당기가 양각되어 있어서 건립된 연대를 알 수 있음)

 

▼ 자료사진으로 보는 주물로 만든 동당간입니다. 이런 당간을 수십 개 끼워 맞춰서 높이 세웠으며, 마디마다 당간이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당간 내부에 나무로 만든 목심을 단단히 끼웠습니다.

 

▼ 안성 칠장사의 철당간을 보면서 당간의 구조를 알아보겠습니다. 크게 분류하면 1) 기단부, 2) 지주부, 3) 당간부로 구분이 됩니다

 

▼ 철당간의 또는 당간의 꼭대기에는 당(幢)을 매다는 물체가 필요한데 보통은 용두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탑의 보주 모양과 같은 보주를 얹기도 하였답니다. 당간에 당을 매달은 자료 그림을 보겠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 당간 꼭대기에 끼워지는 당용두입니다(대구박물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용두보당의 용두 자료사진입니다(문화재청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을 모사한 당간이며, 청주의 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 용두를 자세히 보면 목에 도르래가 달려 있어서 당을 매달게 하였습니다.

 

▼ 안성 칠장사의 철당간에도 용두를 얹어 놓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에 좀 허전해 보입니다.

- 끝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