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어극40년칭경기념비(서울)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 화려한 비각(碑閣)이 하나 있습니다. 비각이기는 한데, 현판에는 기념비각(紀念碑閣)이 아닌 기념비전(紀念碑殿)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기념비전 안에는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高宗 御極 四十年 稱慶紀念碑)'가 들어서 있는데, 정학한 명칭은  ‘대한제국이황제보령망육순어극사십년칭경기념비송(大韓帝國李皇帝寶齡望六旬御極四十年稱慶紀念碑頌)’입니다.

 

즉 고종의 나이 51세가 되었으며, 등극 40년을 기념하여 세운 비이며, 1902년(광무 6년)에 세운 기념비입니다. 이 기념비의 비문에는 고종이 제위에 오른 것과, 광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한 것, 그리고 고종이 즉위 40년이 된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전(殿), 각(閣) : 같은 건물이라고 해도 통상적으로 각(閣) 보다는 전(殿)은  높여 부르는 뜻이며, 주로 왕이 거처하는 곳을 말합니다

- 칭경(稱慶) : 뜻은 경축이라는 뜻과 경사를 치름이라는 뜻

- 망육순(望六旬) : 51세가 되어 육순을 바라보는 아니가 되었다는 뜻

 

※ 자료사진은 문화재청, e뮤지엄, 서울역사박물관등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기념비전(紀念碑殿)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옆에 있습니다.

 

▼ [자료:서울역사박물관]  고종어극40년칭경기념비는 세종로사거리 교보생명 바로 옆에 있습니다

 

▼ [자료사진] 기념비전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사진입니다(2015년)

 

▼ [자료:서울역사박물관] 고종어극40년칭경기념비전 공사 중인 모습으로서 1902년~1903년으로 추정이 됩니다. 비좌(귀부)는 보이는데, 비는 안 보입니다.

 

▼ [자료사진] 1900년대로 보이는 사진인데, 기념비전 앞 세종로거리에 아이들이 땔 나무를 팔러 왔습니다.

 

▼ 기념비전은 대한제국의 유명한 건축기사 심의석(沈宜錫)이 1902년 9월에 건립하였습니다. 1967년경 종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북동쪽으로 약간 이전하였으며, 1979년에는 전면적으로 다시 고쳐지었습니다

 

▼ [자료:e뮤지엄]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엽서서 보면 기념비전은 매우 아름답고 기품이 있으며, 특히 문은 돌을 다듬어서 둥굴레 만든 만세문과, 담장은 돌을 가공하여 낮게 쌓고, 특이하게 금속으로 여닫이 문과 창살을 달았습니다.

 

엽서는 1910년 초에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세문과 담장은 일본인들에 의해  뜯겨 일본으로 반출되었는데, 만세문만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분실한 것인지 복원이 안되어 있습니다.

 

▼ 돌거북 위에 세워진 비석의 상단에는 '대한제국 대황제 보령 망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송'이라는 글이 비문의 상단에 사면에 새겨져 있으며,  당시 황태자인 순종이 글씨를 썼다고 합니다.

 

사실 조선의 왕 중에서 어좌(御座)에 40년이란 기간은 매우 이례적으로 매우 긴 세월에 해당됩니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고종은 등극 40년을 축하한다는 것이 허세였다는 것입니다

 

▼ 1917년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담장과 만세문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만, 너무 아름다워서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되어 개인 정원에 조경장식용으로 쓰이다가 1954년경 귀국하여 1979년에 복원되었습니다.

 

▼ 기념비전은 세종로 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지만, 도로확장으로 여러 번 뒤로 물러 앉았습니다

 

▼ 광복 후 1954년에 비각을 보수하면서, 일본인이 반출하였던 만세문과 담을 찾아다가 일부를 복원하였고, 1979년에 전체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 고종어극40년칭경기념비는 서수(瑞獸;상서운 짐승)들이 사방을 호위하고 있습니다만, 기념비전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자세한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 [자료:서울역사박물관]  자료사진으로 대략적인 형태를 보겠습니다.

 

▼ 만세문에 붙어 있던 담장은 복원하지 않았습니다

 

▼ 기념비전의 앞모습입니다.

 

▼ [자료:서울역사박물관] 안쪽(배면)에서 보는 만세문의 모습입니다.

 

▼ 만세문은 홍예식으로 둥글게 만들고, 문양은 무궁화(?)인 듯이 보이며, 태극문양도 양쪽으로 새겼습니다.

 

▼ 해치자리는 원래 돌담장이 있었는데, 복원하면서 돌담장은 일본인들에 의해 뜯기면서 없어진 것인지, 다른 해치를 기대어 놓았습니다.

 

▼ 친근하게 보이는 서수(瑞獸)들이며, 기념비전에 빙 둘러서 설치되어 있습니다

 

▼ 기념비전의 후면 모습입니다.

 

▼ [자료:서울역사박물관] 기념비전의 북축(후면)의 모습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