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1600년쯤 된 괴목(느티나무)이 고목 형태로 서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이 고목은 그냥 보기에도 심상치가 않게 무척 크고, 일반적인 고목과는 다르게 신령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이 고목의 느티나무는 괴목대신(槐木大神)이라고 불리는데, 이 나무 아래에서 임진왜란 때 승장(僧將)이었던 영규대사가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800여 명의 승병들과 작전회의를 했다고도 전해지는데, 괴목대신제를 지내는 까닭을 알고 나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 괴목대신제의 자료사진은 갑사 홈페이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괴목대신은 보기에도 매우 우람하게 보이며, 더군다나 이미 나무로써의 생을 다한 고목이지만,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사진은 2년전 사진)
▼ 괴목대신앞에 있는 안내문의 내용을 보충해서 알아보겠습니다.
300여 년 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밤에 몰래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 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_갑사 홈페이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안내문에서 보면 장명등(長命燈)이 나오는데, 이 장명등은 보통 왕릉 무덤앞에 세워져 있는 것이며, 보통 사찰에 있는 등은 석등이라고 합니다만, 딱 잘라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 계룡면 중장리 이 지역 문화전통의 대표적 행사문화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갑사 괴목대신제는 사찰과 마을의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오랜 세월을 이어온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행사로 보입니다.
갑사의 홈페이지에서 괴목대산제의 행사 자료를 참고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봤습니다
행사의 시작은 갑사의 진해당(振海堂)앞에서 괴목대신대왕(槐木大神大王) 신위(神位)를 가마(영가;靈駕)에 모시고 출발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으로 보지만 아주 오래전에 마을에서 매년 열리던 대동제를 보는 듯합니다.
▼ 주민들이 함께 신위(神位)를 모신 가마를 따르고 있습니다. 사찰과 주민들이 함께 행사를 치르는 전통이 이어져 온 듯합니다. 사찰에서는 이 가마를 영가(靈駕)라고 합니다.
▼ 사천왕문을 신위(神位)를 모신 영가(靈駕)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영가(靈駕)를 인도하는 농악대가 있었군요!!!
▼ 괴목대신대왕(槐木大神大王)의 신위(神位)를 괴목 앞에 모시고, 제사음식을 진설하고 있습니다.
▼ 갑사의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스님께서 괴목대신제(槐木大神祭)를 시작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 보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주민들, 지역의 유림(儒林)들 등등의 모습이 보이는데, 한 마디로 지역의 전체가 모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괴목대신제는 갑사와 지역주민들이 이 지역을 지켜온 괴목에 제사를 지내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소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두 손에 담아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는 요즘 그리 흔하지 않은 행사입니다
▼ 괴목대신제를 마친 다음에는 교통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노신제와 마을 입구에 마련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로 이어집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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