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원사를 검색해보면, 오대산 상원사, 치악산 상원사, 그리고 용문산 상원사가 보이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동종과 관계가 있습니다.
오대산 상원사의 동종(국보 제36호)은 국내에 있는 단 하나의 통일신라 때의 동종이고, 치악산 상원사의 동종은 까치의 보은이 전설이고, 용문산 상원사에는 한때는 국보(제367호)였다가 지금은 경기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파란만장한 동종인데, 그 내력을 알아보겠습니다.
▼ 용문산 상원사의 제월당(濟月堂) 아래에 허름한 종각에 매달려 있는 동종이 보입니다. 이 동종은 1929년 1월 1일 한성 방송국이 개최한 우리나라 최초의 '제야의 종소리"를 울린 유서 깊은 동종입니다.
▼ 상원사 동종의 내력을 읽어보면 보통 머리가 아픈 게 아닙니다. 학자의 의견이 얽히고, 모양이 설켜서 도대체 어느 나라의 종이라는 것인지 아직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동종입니다.
▼ 문화재 지식이라고는 1밖에 없는 내가 봐도 이것은 우리나라 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쪽바리 나라 종을 보는듯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학자들의 의견에 따라서 하늘과 땅을 오가며, 진품이 되었다가, 또는 고철 수준밖에 안 되는 짝퉁이 되는 두 얼굴을 가진 동종인데, 만약 이 동종이 진품이라면 완전 대박이 되는데, 한국의 종으로서는 최고 오래된 종이 되기 때문입니다.
▼ 그럼 먼저 이 상원사 동종의 이력을 간략하게 알아보면 동종의 제작 연대는 미상이고 원래는 용문산 밑의 보리사(폐사)에 걸려있던 종이었다고 합니다
이 동종은 이리저리 거처를 옮기면서 이름도 보리사종->상원사종->동본원사종->조계사종->상원사종으로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 처음 이 동종을 처음에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알아본 것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9년에 일본인으로서 조선총독부의 부름을 받고 우리 민족의 문화재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던 세키노 다다시(關野貞)가 “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초기에 신라와 중국의 양식을 절충하여 만들어진 진귀한 동종"이라고 하여 보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상원사 동종은 당연히 국보(제367호)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 짝퉁이라고 주장했던 황수영 교수의 주장을 알아보겠습니다.
1962년 12월 12일 불교미술 전문가인 동국대 교수 황수영 교수는 “이 상원사 동종은 일제가 만든 위작이며, 진품은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빼돌렸을 것(?)”이라고 주장하여 졸지에 문화재에서 지정 해제되었습니다
이때 고고미술사학자인 김원룡 교수가 반론을 제기하였지만 문화재청(?)에서는 황수영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화재 지위를 박탈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용문산 상원사의 동종은 짝퉁으로 조계사에 계속 남게 되었습니다.
황수영 교수가 결정적으로 상원사의 동종을 짝퉁이라고 하는 이유는 1908년 상원사 동종을 서울(경성)로 옮길 때 인부 노릇을 했던 마을 주민 3명(15~16세)의 증언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54년 후에 황수영 박사가 나이가 70이 된 그 마을 주민을 만나서 들었던 말은, 동종을 옮기고 4~5년 후에 경성에 올라갈 기회가 있어서 동봉원사에 가서 그 종을 봤는데, 원래보다 작아 보였다고 하였으며, 황수영 교수가 직접 조계사에 있었던 동종을 보게 해 주었는데, 그때도 노인들이 전부 그 종이 아니다라고 하였다는 것 입니다.하~~~50년이나 지났는데? 기억이 생생 하다고?
▼ 모양으로는 우라가 알고 있는 풍성한 치마처럼 보이는 모양이 아니고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마치 일본종 또는 중국종처럼 보입니다. 그럼 생김새로 구분하여 일본종,중국종이라고 하는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 우리나라 종은 종을 매다는 용 모양의 고리인 용뉴(龍鈕)가 한 마리인데 상원사 동종은 두 마리다
- 우리나라 종은 용통(소리관)이 있는데 상원사 동종은 없다.
- 상원사 동종에는 가로, 세로의 종획선이 그려져 있어 일본종이나 중국종이다.
- 종의 형태가 위는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데 이것은 중국종의 특징이다
▼ 다음은 이 상원사의 동종이 우리나라의 동종이라는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 이 동종은 7세기 중 후엽 중국의 범종 제작기법이 신라에 들어올 때 혼합된 종의 특징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며 세계 유일한 종이다.
- 연뢰가 9개의 유두를 장식하고 있는 연꽃 봉우리 무늬는 우리나라 종에서 흔히 보이는 기법이다
- 중앙의 연꽃무늬가 있는 당좌와 ,비파와 피리를 연주하는 악비천상(奏樂飛天象)은 신라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 동본원사(東本願寺·히가시혼간지) 경성별원이 “1907년 7월, 폐허가 된 상원사의 범종을 800원을 주고 구입했고, 1908년 4월 23일에 동본원사 경성별원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 상원사의 종이 조계사에 있을 때 짝퉁이라고 판명이 난 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즈음해서 2012년 한국과학기술원 KIST 계면엔지니어링연구센터(도정만박사)가 기막힌 조사연구자료를 발표합니다.
결론은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본 결과 각종 원소의 비율이 신라의 종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을 보면 양평 상원사 동종(7세기 중후엽)은 평창 상원사 동종(725년) 및 성덕대왕 신종(771년)보다 70~100년 먼저 주조된 가장 오래된 동종이라는 것입니다.
▼ 여기서 한국의 전통범종의 구조를 보고 가겠습니다_진천종박물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한,중,일 삼국의 종의 기본 모양을 보겠습니다_법보신문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한,중,일 삼국의 종의 구조를 알아 보겠습니다_진천종박물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한,중,일 삼국의 종을 실물로 보겠습니다(오대산 상원사, 중국의 송나라 철종, 일본 지은원의 범종), 상원사의 동종을 비교해 보면 어느 종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으나, 비천상과 하대의 당초문양은 통일신라의 기법에 가깝게 보입니다.
▼ 참고로 일본X들이 훔쳐간 범종은 대략 50여개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크기가 아담하고 운반하기 쉬운 종만 골라서 훔쳐갔으며 위치가 확인된 자료를 보고 가겠습니다_진천종박물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쪽바리들이 훔쳐간 범종인데, 한눈에 봐도 국보급으로 보입니다.
▼ 이제 다시 상원사의 동종을 보겠습니다. 용뉴가 2마리인데 흔히 보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국의 종에서 가끔 보이는 주조 공법으로서, 꼭 용이 한 마리만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궁핍스럽습니다, 낙산사 동종(화재로 소실)도 용뉴는 2마리의 용이 있었습니다.
▼ [자료사진] 오대산 상원사 동종의 용뉴, 용뉴는 한국의 종에서만 보입니다
▼ [자료사진] 양양의 낙산사 동종은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용뉴의 용은 두 마리이고 또한 선암사 소장 대원사의 동종도 용뉴의 용이 두 마리이며 화순 만연사의 동종도 용이 두 마리인데, 그럼 이종들도 쪽바리 종이란 말인가? , 좌(소실된 양양 낙산사 동종), 중앙(선암사 소장 대원사 동종), 우(화순 만연사의 동종)
▼ 한국의 종은 연뢰의 연꽃 유두가 4면에 9개씩(총 36개) 있으나 일본종은 유두가 무수히 많이 박혀 있습니다. 종의 하대 부분에 보이는 비천상은 한국의 종에만 보이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 연뢰의 유두가 작기는 하지만 질서 있게 9개가 박힌 모습은 무질서하게 박힌 일본종과 차이를 보입니다.
▼ 당목(종을 치는 나무)에 부딪히는 당좌에 새겨진 연꽃이 일본종에도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종의 기법이 훨씬 뛰어납니다
▼ 비천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종에서 나타나는 그 시대의 유행 기법이었습니다
▼ 종의 하대에 새겨진 현란한 당초문양은 일본종이나, 중국종이 따라올 수 없는 경지의 수준이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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