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3층) 불교조각실에 전시되어 있는 불상중에 "정덕10년명 석조 지장보살 좌상 (正德十年銘 石造 地藏菩薩 坐像)"이 있는데, 보물이며 특이하게 석보불상에 금을 입힌 불상입니다.

 

정덕 10년은 중종 10년(1515년)이며, 보기 드물게 불상에 불상의 대좌(?) 뒤에 명문(銘文)을 새겼으며, 글자 수는 4행에 49자의 음각명문입니다.

 

보통 불상을 만들고 명문을 새길 때 만든 이유가 포함되는데, 이 지장보살상은 만든 이유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 불상의 전체높이는 33.4㎝이고, 대좌(臺座)의 너비는 23.5㎝

※ 정덕(正德)은 명나라 10대황제 정덕제의 연호입니다

※ 보물( 2001년 10월 25일 보물로 지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불교조각실(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정덕십년명석조조지장보살좌상"의 안내문입니다

 

▼ 이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의 대좌를 보면, 다른 보살상과는 달리, 울툴 불퉁한 바위 위에 앉아 있습니다. 자료에서 보면, 특별한 의미를 두고, 대좌를 꾸몄는데, 수미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보살들은 대부분 보관을 쓰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장보살만은 대부분 두건을 쓰고 있는 것은 중생을 위하여 깨달음을 포기한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둔중한 모습이며,귀에는 두툼한 귀걸이를 착용하였고 손에는 둥그런 지물을 들고 있어서, 약사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 대좌 뒤면에 새겨진 명문의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正德十年乙亥三月(정덕10년을해3월)
造成觀音地藏施(조성관음지장시)
金順孫兩主順大保(김순손양주순대보)
金貴千兩主宋和兩主(김귀천양주송화양주)
畵員節學山人信■(화원절학산인신■)
助德比丘,智日(조덕비구,지일)
法俊(법준)
 仁■(인■)

 

정덕 10년(1515) 을해년 3월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조성하였고, 시주자는 김순손 부부, 순대, 김귀천 부부, 송화 부부이다.
불상을 만든 이는 화원(畵員) 절학과 산인(山人) 신■이고, 함께 도운 승려는 지일, 법준, 인■이다.

(■는 판독이 어려운 글자)

명문(銘文)에서 몇 가지 정보를 보면, 지장보살 외에 관음보살상을 한 쌍으로 만들었는데, 관음보살상의 행방은 알 수 없습니다.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만든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의 승려조각가임을 알 수 있으며, 불상을 만들 때 여러 부부들이 시주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 대좌 뒷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8행 49자의 글귀 가운데 정덕 10년 을해 3월 ″正德十年乙亥三月日″이라는 내용을 통해 1515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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