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과 태백산의 경계지점인 고치령에서 남진방향으로 늦은맥이재까지 짧은 대간길을 마치었습니다. 이 구간은 어디에서 시작하던지 접속구간이 아주 길~다 하는 단점이 있는데 대개는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 오른 다음 마당치를 거쳐 늦은맥이재까지 가던지 아니면 상월봉를 거쳐 국망봉을 지난 다음 어의곡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합니다.
지금까지 대간길을 여기 저기 다녀봤지만 이 구간처럼 볼거리가 없는 구간은 처음입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빽빽한 수풀에 가려서 보이는 것은 하늘뿐이고 가끔 야생화를 보는 정도이니, 기억으로 남을만 한게 별로 없는 구간입니다만, 우리나라 방방곡곡 뜻이 없는곳이 없고, 사연 없는곳이 없는 나라이니 그 뜻을 알아서 기억에 담아둡니다.
▼ 고치령의 표지석은 아주 작게 만들었습니다. 고치령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찾아봤으나, 역사적인 슬픈 사연만 많았고 정작 내가 원하는 고개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없었습니다. 한문으로 보면 고치령(古峙嶺)이라고 쓰는것 같은데 치(峙)나, 령(嶺)은 같은 뜻인데 우리말로 풀어 보면 "오래된 고개"라고 해야 맞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치(峙)는 일본식 한자 음이고 "티"는 순수 우리말이라고 하는군요, "지름티", "은티"라는 순수우리말이 있네요))
▼ 고치령에서 늦은맥이재 까지의 대간의 거리는 9.8Km이고, 좌석리에서 고치령(4.1Km), 늦은맥이재에서 어의곡리까지는 (5.0km)로 총 18.9Km거리에 접속구간이 9.1Km인 구간은 그리 흔하지 않은 코스 입니다.(2013년5월18,경기하나 대간 6기)
▼ 사정이 있어서 제천의 봉양역 앞에서 잠시 정차했는데, 지방에서 옛날식의 기차역을 보니까 어릴적 시절로 시계가 꺼꾸로 돌아간듯 한 착각에 빠집니다. 봉양역은 중앙선의 간이역이랍니다.
▼ 봉양역 근처에서 찍은 금강초롱입니다. 갤럭시-노트(2)로 찍은 사진인데 DSLR로 찍은 사진 보다 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 좌석리 단산저수지의 제방 모습입니다. 제방둑 높이기 공사중인데 , MB정권시절에 진행되었던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는 공사라고 합니다. 즉 단산저수지에서 방류되는 물은 낙동강으로 유입이 되는데, 홍수시에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을 줄이이기 위해서는 지천의 상류에서 물을 최대한 많이 가두어 두자 하는 논리에서 둑높이 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둑높이 공사를 해야할 저수지는 전국에서 거의 90여여개에 이른다고 하는군요...저수지 넘어로는 오늘 걸어야 할 백두대간의 능선이 버티고 있습니다
▼ 좌석리 입구에서 1톤 트럭에 먼저 갈 사람을 태우고 먼저 출발합니다. 사실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 걸어서 간다는것은 매우 힘든일입니다. 만약 4Km의 거리를 걸어서 간다면 아마도 체력소모가 심할것이고, 시간도 아주 빠듯할것입니다.
▼ 단산저수지 옆의 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먼저간 트럭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 단산저수지의 윗부분입니다. 여수로(餘水路)를 만드는 공사중인것 같습니다. 둑을 높인후에 저수지 하부지역에 소형수력 발전기를 설치하려는듯 하는데, 물이 많았을때 저수지의 물을 그냥 흘려버리는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전기를 생산하는것이 경제적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치령의 산령각입니다. 이 산령각을 세우게 된 사연은 지금으로 부터 58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즉 세조가 단종의 왕권찬탈에 대항했던 금성대군(세조의 동생)과의 슬픈 역사로 인해서 지역주민들이 단종은 태백산의 신으로, 금성대군은 소백산의 신으로 추앙하면서 사당을 만들고 매년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이 고치령은 세조(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영월에 유배되어온 단종과 단종복위를 도모하다 순흥(지금의 순흥면)로 유배되어온 금성대군과 그 뜻을 같이 하려는 사람들이 단종을 만나러 다니던 고개였다고 합니다.
그러면 금성대군은 누구인가?, 금성대군은 세종의 아들(8명)중 6번째의 아드님이었으며, 둘째 형인 수양이 어린 조카(단종)의 왕권를 빼앗은데 대항하여, 단종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돼서 순흥(지금의 순흥면)으로 유배되었다가 사약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세종의 부인 소현왕후에서 태어난 아들은 8명이고 공주는 2명이었다고 하는데. 세종의 아들 8명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남 : 문종(단종의 아버지) : 병약하여 왕위에 오른지 2년 3개월만에 병사(종기) 했습니다
.2남 : 수양대군( 세조) : 조선 7대 왕위에 오름
.3남 : 안평대군 : 계유정란때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함.
.4남 : 임영대군 : 무술에 능하고 화차의 제작에 능력을 발휘하였으며, 계유정란후에 세조를 도왔다고 합니다.
.5남 : 광평대군 : 20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
.6남 : 금성대군 :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순흥으로 유배되었다가 사약을 받고 죽음.
.7남 : 영응대군 : 글씨와 그림과 음률에 재능을 보였다고 함.(첫째 부인 송씨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 영응대군 송씨부인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449
.8남 : 평원대군 : 어린나이에 병사(8살때 천연두) 함.
▼ 고개를 만나면 그 다음에는 올라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고치령이 해발 760m 이고 형제봉 갈림길까지 1032m 이고 표고차는 272m이므로 그리 힘든길은 아니었습니다. 햋빛도 내리쬐지 않는 날씨는 선선해서 숲길을 걷기에는 그만이었습니다.
▼ 산철죽은 아직도 은은한 색감으로 우리를 맞아주는데 나는 아주 진한 꽃잎보다는 지금의 꽃잎처럼 은은한 색갈이 좋습니다
▼ 무슨 야생화가 금강초롱을 닮았습니다. 무슨꽃인가 물어봤더니, 둥굴레꽃이라는군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 겨우 조망이 괜찮은곳 에서 내려다 본 좌석리 방향입니다
▼ 별로 찍을것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생각하며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 형제봉 갈림길을 지나다 옛날 성곽을 보게됬습니다. 자료를 찾아봤더니 마당치성(馬堂峙城)이라고 하는군요!!! 성곽은 고구려시대때 쌓은 석성이었으며 성 둘레는 1,041m로서 소백산 지역의 산성중에서 규모가 제일 큰 산성이었답니다. 단양지역은 삼국시대때 고구려와 신라의 충돌이 잦았던 지역이었으며. 이 능선에는 자연적인 능선이 가파르게 이루어져 있어서 방어하기에는 아주 훌륭한 지형이었을것입니다.
▼ 볼것이 별로 없는 구간이었지만 야생화를 보는 즐거음이 많았습니다.
▼ 순한 색의 철죽
▼ 마당치에 왔습니다. 마당치는 해발 910m이며 북쪽으로 내려서면 단양의 절골이며, 남쪽으로는 좌석리입니다
▼ 마당치는 한문으로 보면 마당치(馬堂峙)인데 아마도 통상 우리가 말하는 넓은 곳 이라는 뜻일것입니다.
▼ 칼바위라고 하는 바위인데, 모양새는 별로 입니다
▼ 칼바위에서 바라본 형제봉
▼ 야생화 큰앵초라고 한답니다. 꽃잎이 화려합니다.
▼ 연화동 갈림길(1015m)에 왔습니다. 거의 구간의 반 정도 왔고. 늦은맥이재까지 힘든 구간은 없습니다
▼ 관중고사리로 보이는 놈들이 지천이다
▼ 수많은 작은 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늦은맥이재로 갑니다
▼ 이 야생화도 참 예쁜데.... 야생화에 대해서 참 너무 모르는것이 많습니다.
▼ 개별꽃들이 집단서식하는곳입니다. 겨울에 왔다면 이 처럼 아름다운 꽃들을 보지 못하고 찬바람만 맞고 지나갔을것입니다.
▼ 이제 늦은맥이까지 왔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어의곡리까지 약 5Km의 거리가 남았습니다.
▼ 고개의 이름이 비슷한게 있는데 태백산 구간에 늦은목이라는 고개가 있어서 처음에는 헷갈렸습니다
▼ 관중이라는 고사리과 식물이랍니다.
▼ 늦은맥이재에서 약 1.5Km를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물소리도 들리고 급격한 경사는 없어서 제법 쉬운 길입니다.
▼ 물이 제법 많이 내려 옵니다. 발을 담가봤더니 제법 차가웠는데. 별안간 풍덩하면 위험합니다.
▼ 때로는 고요한 물길도 보입니다
▼ 계곡물가에 화사한 꽃잎을 피운 꽃나무
▼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내가 여기 있으면 신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집니다.
▼ 물이 점점 많이지고 물소리도 거칠어지지만 어서 빨리 저 물로 씻을 생각뿐입니다.
▼ 을전에 도착했습니다. 산은 이제 완전한 초여름 색갈이어서 바라보는 눈이 시원해집니다.
▼ 밭에 놓여진 구멍이 뚫린 바위
▼ 어의곡리 새밭유원지 주차장입니다. 아직은 차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 여름에는 엄청 복잡할것으로 보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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