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금속공예실에 고려 현종 때(1010년) 만들어진 비교적 커다란 동종이 있는데, 천흥사명 동종(天興寺銘 銅鍾)이며 국보입니다.

 

성거산 천흥사는 위치는 현재 천안시이며, 사찰은 폐사되었고, 당간지주와 오층석탑이 남아 있습니다

 

성거산 천흥사(천안)의 동종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936년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성거산에 절을 짓기 시작하여 4년 후인 940년에 마치었습니다. 그 후 70년 뒤인 1010년(고려 현종 원년)에 거대한 동종과, 오층석탑(보물)등을 축조하였습니다. 

 

천흥사종의 기구한 행적을 보면,

조선 초기에 천흥사(천안 성거산)가 폐사되면서, 천흥사 동종은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조선 인조 때에 남한산성에서 병사와 주민들에게 시각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조선의 세상이 어지러울 때인 1910년 7월 28일에 일본X(요시다 쿠스케,吉田九助)이 남한산성 종각에 멀쩡하게 달려있던 종을 이왕가 박물관에 279원 70전에 팔아먹으면서, 박물관에 옮겨졌다가, 1938년에 덕수궁, 1969년에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전되어 지금까지 보관되고 있습니다.

 

- 명칭 : 「천흥사」가 새겨진 천흥사 동종(국보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
- 시대 :  고려 현종원년(1010년)
- 크기 : 높이 174.2cm, 입지름 96.4cm
- 지정문화재 : 국보(1993.9.10)
- 소장품번호 : 덕수 2445

※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천흥사동종은 현재 고려시대의 동종중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이며, 가장 큰 동종입니다

국보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國寶 聖居山 天興寺銘 銅鍾)_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의 동종을 대표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으로, 신라 동종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양식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용뉴는 종을 매달기 위해 종의 맨 위에 만든 고리이고, 그 옆의 음통은 음향효과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동종의 용뉴를 닮았으나 용두가 여의주를 물고 고개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양은 고려시대에 새로 나타난 형식이다. 음통 표면 역시 신라 종처럼 5단으로 나누어 꽃무늬 장식을 하였다. 

종 윗단과 아랫단에는 연속된 구슬무늬띠[連珠文帶]를 두르고 그 안에 보상당초무늬[寶相唐草文]를 장식하였다. 종의 몸체에는 두 개의 당좌(撞座)와 비천상(飛天像)을 번갈아 배치하였다. 

이렇게 당좌와 비천을 장식하고, 몸체에 넓은 공간을 남기는 것은 신라 이후의 특징이다.종의 몸체에 위패(位牌)모양을 만들어 새겨진 글귀를 통해 1010년(현종 원년)에 주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聖居山天興寺鍾銘, 統和二十八年庚戌二月日(성거산 천흥사종명, 통화 28년 경술 2월일)이라는 명문을 양각하였습니다. 이 명문에 의해 천흥사 종이 1010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위패 모양 장식은 고려시대에 새로 나타난 형식으로 종의 주조장소, 주조일자, 시주자 등을 새기는 곳입니다

 

※ 통화(統和)는 중국 거란(遼:요)나라 성종의 연호

 

▼ 종의 크기는 높이 174.2cm, 입지름 96.4cm로서 결코 작지 않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종의 형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 자료사진(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종의 전체적인 단면을 좌,우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 음통(용통)은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며, 중국, 일본의 종에서는 없는 구조입니다

 

▼ 상대(上帶) 바로 아래에는 네 개의 사각형 연곽(蓮廓)을 만들었는데, 각각의 연곽(蓮廓) 안에는 연화좌(蓮華座)를 양각하고 그 위에 돌출된 9개의 유두(乳頭) 모양의 연뢰(蓮蕾)를 별도로 만들어 붙여 놓았는데, 연뢰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연화좌와 연뢰가 9개인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구천(九天)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종의 표면에 양각 된 비천상은 마모 흔적이 보이는데, 여기저기 떠 돌아다니다가 생겨난 흠집으로 보입니다

 

▼ 종신(鐘身)의 하대에는 구슬무늬로 테두리를 한 너비 10cm 정도의 띠를 두르고, 그 안에 모란문(牧丹紋)과 인동문(忍冬紋)으로 안을 채워 넣었습니다


▼ 남한산성 종로에 천흥사동종의 3배 크기로 제작한 동종이 종각 안에 걸려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특별한 날에 타종을 합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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