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실(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보기 어려운 작은 동종(4점)과 쇠북(2점)이 전시되어 있어서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불교의식에 따라서 소리를 내는 법구(法具)의 종류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범음구(梵音具)와 법음구(法音具)로 검색이 되는데, 일반인으로서는 무슨 의미가 구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범종각에서 보면, 4종류의 법구(法具)를 불전사물(佛殿四物)이라고 해서 ,범종(梵鐘), 운판(雲板), 목어(木魚), 법고(法鼓) 등을 범음구((梵音具)라고 하고, 작은 동종이나 쇠북(金鼓)은 법음구라고 하는 듯합니다
불전사물(佛殿四物)의 각각의 목적에 따라서 구분하여 보면,
- 범종(梵鐘)은 지옥의 중생을 위해,
- 운판(雲板)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위해
- 목어(木魚)는 수중의 어류를 향해,
- 법고(法鼓)는 축생(畜生)의 무리를 향해 소리를 내보낸다는 뜻이 있습니다.
▼ 금속공예실에 전시되어 있는 법구(法具)는 불교의식이나 공양 때 울리는 동종과 쇠북이 있습니다.
▼ 동종의 재료는 청동(靑銅)으로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동종(銅鐘)이라고 하며, 쇠북은 구리로 만든 북이라고 해서 동북(銅鼓), 한자어로는 금고(金鼓), 금구(禁口), 반자(飯子, 半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법구(法具)로 쓰이는 동종은 크기가 1m 내외로 작고, 실외에서 사용하는 범종과 달리 주로 법당 내부에서 사용하며, 쇠북은 얼핏 보기에는 징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사뭇 다르게 큽니다
쇠북은 징과 달리 앞,뒤로 화려한 문양으로 치장을 하고 가끔은 쇠북을 시주하는 사람의 이름, 만든 사람들의 조성경위를 새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 먼저 고려(13세기)의 청동종을 알아보겠습니다
몸체에 파란빛으로 둘러싸인 동종으로서, 출처는 알 수 없습니다
- 명칭 : 동종(청동범종)
- 크기 : 높이 40㎝, 몸통지름 26.4㎝
- 시대 : 고려(13세기)
- 소장번호 : 덕수 3060
▼ 먼저 범종(동종)의 명칭을 알아보겠습니다
▼ 덕수 3060 동종은 높이가 40㎝, 몸통지름이 26.4㎝(국립박물관 자료)의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동종이며, 어디서 출토되었는지 기록은 없으며, 1911년에 이왕가박물관(?)에서 구입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신에 비천상이 부조되어 있으며 종의 상대 천판(天板)를 둘러싼 왕관모양의 띠가 특이합니다
▼ 종을 매다는 용뉴는 용이 한마리에 음통을 지지하고 있으며, 음통에 세 개의 방울이 붙어 있습니다
▼ 상대의 천판을 둘러싼 톱니바퀴 모양의 톱니끝에 방울을 달았습니다
▼ 종신의 비천상의 옷자락이 과도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대의 띠는 당초문양으로 둘렀습니다
▼ 고려(13세기)의 동종 3점이 모여 있습니다
▼ 좌측 동종은 1967년 11월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내리 윤경민 씨가 자택 증축과정에서 발견한 고려시대 동종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자료사진 달랑 한 장이고, 다른 설명도 없습니다
모양을 보면 덕수 3060의 동종과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은 매우 흡사합니다
- 시대 : 고려
- 크기 : 높이 27.1㎝, 입지름 16.9㎝
- 소장번호 : 신수 2056
▼ 중앙에 있는 동종은 종신의 문양이 특이한 동종입니다
- 명칭 : 동종(靑銅梵鍾)
- 출토 : 황해도 평산
- 시대 : 고려(13세기)
- 크기 : 전체높이 35.3cm, 입지름 22.2cm
- 소장품번호 : 본관 13721
▼ 처음보는 종신의 문양인데, 공작새를 타고 있는 사람이 보이고, 모자에는 세 개의 깃이 있는데, 부처님이 커다란 공작새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하대의 띠 문양은 일반적인 당초문양입니다
▼ 진관사(명)동종으로 알려진 동종이지만, 실제는 삼각산(지금의 북한산) 용암사에서 제작하였고, 진관사로 옮긴다는 명문이 있는 사연이 있는 동종입니다.(국립중앙박물관 자료에는 용암사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 명칭 : 용암사 동종, 진관사명동종
- 시대 : 고려(13세기)
- 크기 : 높이 29.8cm, 몸통지름 19.4cm
- 소장품번호 : 덕수 286
▼ 특이한 것은 종의 표면에 무슨 글자를 새길 수 있도록 미리 위패 형식의 공간을 마련해 둔 점입니다
▼용뉴는 한 마리의 용이며, 용의 입에 여의주가 하나있고, 한 발은 음통을 붙잡고 있고, 다른 한 발은 여의주를 잡고 있습니다
※ 종의 표면에는 각각 다른 시기에 새긴 명문이 보이는데, 종을 만든 사람, 시주한 여신도, 종을 진관사로 옮긴 상궁등의 이름이 보이는 시주자의 돌아가신 아머지, 어머니의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을 처음 만든 곳은 삼각산(북한산)용암사이고, 종을 옮긴 곳이 진관사라고 하였는데, 이 종이 진관사에 있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것은 지금의 진관사는 원래의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글상자에 새긴 명문을 보면...(오마이뉴스에서 인용하였습니다)
戊戌年 十一月日(무술년십일월일) 三角山龍巖寺(삼각산용암사) 小鐘造入(소종조입) 重九斤棟梁學柱(중구근동량학주) ※ 무술년 11월 일 삼각산 용출사에서 작은 종을 만들었다. 무게는 9근이고 동량은 학주이다. |
※ 棟梁(동량)은 기둥과 들보를 말하며, 뛰어난 사람을 뜻하며, 여기서는 감독자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추가로 새긴 명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小鐘施主, 比丘景雲堂海印伏爲。(소종시주, 비구 경운당 해인 복위) 亡父甲子生寧越嚴天孫, 亡母壬戌生全州全氏。(망부 갑자생 영월 엄천손, 망모 임술생 전주전씨) ※ 작은 종의 시주는 비구 경운당 해인이며, 돌아가신 아버지는 영월 엄천손이고, 어머니는 전주전씨이다 |
淸信女壬戌生崔氏銀錢華伏爲。(청신녀 임술생 최씨 은전화 복위) 亡父慶州崔氏, 亡母金海金氏。(망부 경주최씨, 망모 김해김씨) ※ 청신녀는 임술생 최씨, 은전화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경주최씨이고, 어머니는 김해김씨이다. |
淸信女庚子生尙宮徐氏眞靈華, 移安于津寬寺。(청신녀 경자생 상궁서씨 진영화, 이안우진관사) ※ 청신녀 경자생 상궁서씨, 진영화가 진관사로 옮겼다 |
※ 복위(伏爲) : 스님과 신도 모두 손아래 사람이 윗사람 재를 지낼 때에는 복위(伏爲)라 하고,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재를 지낼 때에는 기부(記付)라 한다.
※ 청신녀(淸信女) : 여성 불교신도의 총칭
※ 은전화 : 청신녀 최씨의 법명
※ 진영화 : 청신녀 상궁서씨의 법명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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