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용봉사의 뒷산에 거대하고 아름다운 고려의 마애불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고 용봉사를 거쳐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된 이 마애불은 일명 '노각시 바위'라고도 하는데, 아마도 노처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듯한데, 종교적 가치로나, 예술적 가치로 보더라도 한 줄의 기록이라도 있을 법 한데, 아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마애불의 조성한 앞 뒤의 이야기는 전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용봉산에서 1000년 홍주(홍성)를 굽어 보았을 신경리 마애불을 만든 석공의 불심(佛心)이 느껴지게 됩니다.


▼ 용봉사의 지장전 왼쪽으로 마애불(마애여래입상)로 올라 가는 길이 있으며, 거리는 약 200미터 정도 위치에 있습니다.

 

▼ 용봉사 지장전의 왼쪽 언덕위에 있는 이 묘는 평양조씨 조의순의 묘이며, 원래는 용봉사가 있던 자리였으나, 평양조씨들에 의해서 폐사되었는데, 명당을 차지하려는 권력의 힘은 자신의 아버지 남연군묘를 이장 하려고 가야사를 불태운 흥선대원군을 보는듯 합니다.

 

▼ 넓다란 공터뒤에 딱 봐도 범상치 않은 크기의 석가모니가 감실에 들어 있습니다. 넓은 공터는 혹시 절터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기다란 설명문이라서 한참을 읽어야 하지만, 불상의 세부적인 조성기법을 알 수 있습니다. 

 

▼ 공터에는 아무런 건물이 없었는지 평탄한데 아마도 조금씩 땅을 파내고 평탄작업을 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애불 주위에서 기와조각이 나오기도 해서 어느 정도 규모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 바위의 전체 높이는 4 미터가 넘으며, 마애불의 높이는 약 3.7미터 정도입니다. 바위가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마애불도 따라서 기울게 조성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감실을 갚게 파고 석가모니는 돋을새김 하였는데, 상반신 위로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였고, 하반신 밑으로는 좀 얕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 마애불이 들어 있는 바위로 옆에서 보면 바위가 좀 특이하게 보입니다.

 

▼ 바위 모양을 보면, 마치 두 개의 바위를 붙여 놓은 듯이 보이는데, 아마도 처음에는 바위가 옆으로 기다란 모양인데 가운데 부분을 칼로 자르듯이 반듯하게 잘라내어 평평하게 만들고, 마에불을 만든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옆에서 보면, 감실은 하반신 상부에만 깊게 파내었으며, 감실 벽면에 얕게 광배문양을 새겼습니다. 석가모니의 발을 연화대좌에 새겨서 붙여 놓았는데, 고려시대의 거대한 불상에서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

 

▼ 가사는 통견으로 하빈신으로 내려 갈수록 슬림하게 선각으로 처리하였으며, 보기에는 세련되게 보이기도 합니다. 손의 모양을 보면, 오른손은 길에 내려뜨려 법의(法衣: 불상의 옷) 자락을 살짝 잡고 있으며, 왼손은 가슴 위까지 들어 올리고 손바닥을 앞으로 내보이고 있는데 시무외인(施無畏印: ‘두려워하지 마라.’는 뜻의 손 자세)처럼 보입니다.

 

▼ 백호공 자리가 비어있고, 눈을 지극이 감고 있는 전형적인 석가모니의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입술과 턱이 부분적으로 깨졌습니다.

 

▼ 마치 스핑크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보기 따라서는 거대한 공룡이 용봉산 정상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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