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길로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다 증흥사와 이웃하고 있는 태고사 뒤편에 원증국사탑(圓證國師塔)이 있는데, 고려말의 우왕의 국사였던 태고 보우[1301년(충렬왕 복위 3) ~ 1382년(우왕 8)]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는 사리탑입니다.
※ 불교문화재 자료를 보면 두분의 보우 스님이 등장하는데, 고려말의 보우[普愚]는 태고국사(太古國師) 또는 원증국사(圓證國師)라고 합니다. 조선초에 나오는 보우(普雨)는 허응당(虛應堂)이라고 하며, 조선 중종때 문정왕후와 함께 불교사업에 깊히 관여 하다가 문정왕후가 죽자 제주도에 유배되어 죽임을 당했습니다.
▼ 가을이 깊어가는 북한산 깊숙한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태고사 입구입니다
▼ 태고사의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은 마치 하늘로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계단입니다.
▼ 태고사의 대웅보전입니다. 태고사는 증흥사의 주지였던 보우가 정진수행을 위해 만든 암자로서 고려 멸망 이후 거의 폐사가 되었으나, 북한산성 축조와 함께 승병이 주둔하는 승영사찰로 1713년에 중창되었습니다.
▼ 대웅보전앞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의상봉 방향
▼ [자료사진:중부일보] 드론으로 보는 태고사 전경, 딱 암자크기입니다
▼ 원증국사탑비는 약간 작은 듯한 보호각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 원증국사 보우의 약력입니다. 공민왕때 신돈과 한 시대를 살았지만, 신돈과 뜻이 맞지 않아 은거 하다가 우왕에 이르러 국사가 되었습니다. 이비는 고려우왕11년(1385년)에 건립되었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비의 내용은 보우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원증국사탑비의 탁본의 일부입니다
▼ 산신각 옆길로 잠깐 올라가면 원증국사탑이 있습니다.
▼ 언뜻 보면 앞의 탑이 원증국사탑인가? 하지만 뒤에 있는 탑이 원증국탑입니다.
▼ 원증국사탑 바로 앞에 있는 탑은 모작인데,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탑을 보고 모작한 것입니다
▼ 원증국사의 법명은 보우(普愚), 법호는 태고(太古), 시호는 원증(圓證), 탑호는 보월승공탑(寶月昇空塔)입니다.
▼ [자료사진:e뮤지엄] 일제강점기때 유리건판 사진으로 보면, 이미 도굴되어 탑신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 원증국사 탑비에 의하면 국사는 우왕 8년에 입적하였고, 11년에 탑비를 세웠다고 하였으므로 이 승탑은 적어도 고려 우왕 11년(1385)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부도는 도굴 때문에 무너져 있어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태였으나, 1980년 10월 각 부재를 수습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으며, 보물로 지정하였습니다.
▼ 양평 사나사의 원증국사비와 부도입니다. 보우는 용문산(龍門山)의 소설암(小雪庵)에서 1382년(우왕 8)에, 세수 82세, 법랍 69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이에 왕이 향목을 하사하여 화장하였는데 100과의 사리가 나왔으므로, 이를 고양 태고사(太古寺), 문경 봉암사, 양평 사나사(舍那寺)에 사리를 나누어 봉안하였습니다.
▼ 문경 봉암사에 있는 석종형 부도가 보우의 부도로 알려 있으나, 정확하게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 원증국사탑은 높이가 4m로서 매우 기다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매우 드문 승탑입니다.
▼ 탑신의 지붕돌은 도굴로 한쪽이 깨져 있으며, 머리장식인 상륜부는 보륜(寶輪), 보개(寶蓋), 보주(寶珠)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륜은 마치 둥근 공의 위아래부분을 자른 것처럼 생긴 고복형(鼓腹形)으로, 겉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습니다.
▼ 옥개석(지붕돌)은 투박하고 두꺼우며, 귀꽃이 8각으로 투박하게 달려 있습니다. 탑신에 각서도 없이 매끈한 모습입니다
▼ 원형에 가까운 윗받침돌은 굵은 선으로 앙련(仰蓮)의 연꽃을 새겼고, 꽃잎 안에 고사리 무늬인 여의두문(如意頭紋)를 두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가운데 받침돌은 넓다란 복련(伏蓮)처럼 여의두문(如意頭紋:고사리문양) 위에 올렸고, 각 모서리에 탱주처럼 원기둥을 새긴 후 면에는 큼직한 꽃무늬를 장식하였습니다.
지대석의 일석으로 각 면마다 3개의 단순한 장방형의 안상(?)을 두었습니다.
▼ 전체적으로 기다란 형태로서 일반적인 승탑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고려의 전통적인 승탑이 아닌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원증국사탑도 고려시대의 탑이고, 앞의 탑도 모작이지만, 충주 정토사지탑을 보고 모작한듯 한 탑이므로 고려시대의 분위기는 납니다.
▼ 원증국사탑의 앞에 있어서, 이게 누구 승탑이지?, 긍금해도 아무런 알림판도 없는데, 아마도 태고사의 어느 스님의 승탑이구나 ... 짐작만 하지만, 매우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 이 승탑은 국립중앙박물관 밖에 전시되어 있는 충주 정토사지 승탑(왼쪽)과 매우 비슷한데 모작한 듯합니다.
▼ 태고사와 매우 가껍게 있는 봉성암에 들렸다 가보기로 합니다
▼ 봉성암 가는길에 보이는 보련당의 석종형 부도입니다
▼ 봉성암으로 오르는길 앞에 들어오지 마시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수행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포기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 내력 가는길에 보니 단풍이 너무나도 이뻐 보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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