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덕산에는 유구한 세월 동안 덕산의 백성들과 시민들이 안위를 빌었던 고려전기의 미륵불이 2기가 있습니다만, 어찌 된 일인지 지금은 일반 기념물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고 있는 미륵불은 1) 예산 신평리돌미륵과, 2)읍내리미륵불입니다.


▼ 먼저 가야관광호텔의 맞은편 도로 건너에 있는 예산 신평리돌미륵을 찾아보았습니다. 길 옆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며, 주차할 곳은 많습니다.

 

▼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미륵불은 도시가 발전하면서, 주위의 지형이 높아지자 자연히 땅속에 묻힌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이것은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륵의 땅이라는 내포지역에서 미륵불을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홀대 하는 곳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무릎이하로 땅속에 묻혀 있으며, 그나마 몸체는 기울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지경입니다.

 

▼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거대한 미륵불이며, 기울어진 것 외에는 훼손된 부분이 없이 대체로 양호합니다.

 

전체 높이는 2.7m이며, 무릎이 땅속에 묻혀 있는 길이를 1.5m정도로 추정하면, 4m정도 되는 대형 돌미륵입니다.

 

▼ 미륵의 상호(相好)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큼지막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가까이 있는 읍내리미륵불과 비교해 보면, 신평리돌미륵은 대충 다듬었고 부드러운 남성 같은 분위기인데, 읍내리미륵불은 세밀하게 다듬어져 있고 여성스러운 모습이 보입니다.

 

▼ 누군가 매일 정화수(井華水)를 올리는 듯합니다

 

▼ 보개는 간신히 얹혀 있는데 머리 부분이 원래부터 잘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 뒷부분과 옆모습을 모면, 커다란 돌을 가공한 것이 아니도, 원래의 자연석에 앞부분에만 미륵을 간략하지만 대담하게 표현한 듯합니다.

 

▼ 방치되고 있는 돌미륵이 지금의 자리에 계속 있는다는 것은 아마도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주변 적당한 곳에 이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사찰로 옮기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이 미륵불은 원래부터 사찰이 아닌 마을 사람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있으면서 때로는 하소연도 들어주고, 애나 아들이 없는 여인에게는 희망을 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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