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랫만에 대간길을 걸어봤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 였는데, 기다리던 대간산행 일정이 생겨서 우두령에서 황악산을 거쳐서 괘방령까지 가는 대간구간을 걸어봤습니다.

 

이 구간은 특별히 어려운 길도 없도 없고, 거리도 12.8km로서 당일 구간으로는 약간 짧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의 할 점은 보통 바람재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여기서는 간단하게 간식만 먹고, 황악산 정상까지 가서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바람재에서 황악산까지의 오르막길이 무척 힘들거든요 !!!!

 

▼ 이번 구간 중간 지점에 위치한 황악산입니다. 해발 높이가 1,111m인것이 기억하기 좋은 숫자로 되어 있는것이 특징이기도 황악산은 사실 바위가 없는 유순한 흙산입니다만, 왜 누르황(黃)에 큰산악(岳)자의 산 이름을 지었는지는 우리 조상님들의 뜻이 있었을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대간구간의 지도와 고도표입니다

 

 

▼ 우두령에는 황소 한마리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우두령이라는 고개의 유래를 조사해봤습니다. 고개의 생김새가 소의 길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길마재라고 했었는데 왜 우두령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길마재(경상도 사투리로 질매재)였다고 하는데 길마라는것은 소의 등에 짐을 얹기 위한 일종의 짐받이인데 지방 마다 약간의 발음이 다르게 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의 석상에 길마을 얹은 모습으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농업박물관 사이트에서 길마를 찾아봤습니다. 길마는 소의 등에 얹어서 물건을 싣고 이동할때 쓴 일종의 도구 였습니다. 소의 등이 아프지 않게 멍석등으로 덧대고, 나무로 만든 등받이에는 여러 가지 고리나 짐받이를 덧대서 짐을 옮기기에 쉽게 만들어 썻습니다. 지금은 없어지고 박물관이나 민속품을 수집, 전시하는곳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 우두령에서 바람재까지는 조망이 없는 그냥 순한 산길이 계속됩니다. 전날에 비가 내리다가 밤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잠깐 눈이 내렸는지 싸락눈이 산길에 덮혀있어서 그나마 겨울 산행의 얕은 맛을 느끼며 걷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 삼성산의 한문 이름이 없어서 뜻은 알수가 없지만 아마도 무슨 뜻이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삼성산에서 우두령까지의 거리와 황악산까지의 거리가 써있는 이정표입니다. 바람재까지의 거리가 지금까지의 거리가 비숫합니다.

 

▼ 형제봉인듯한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신선봉으로 보이는 밋밋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 여정봉으로 오르는길에 녹다 남은 눈의 모양이 마치 한반도의 지형처럼 생겨서 한장 남겼놓았습니다.

 

▼ 여정봉 바로 앞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 잠깐 내린 눈에 설화가 만들어졌습니다

 

▼ 여정봉에서 잠깐 물한잔 마시고 오른쪽의 황악산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 여정봉을 내려서서 바람재 방향으로 가는길의 모습인데, 꽤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 황악산 마루금에는 밤새 눈이 내린 모습입니다.

 

▼ 바람재를 내려다 본 모습인데 예전에는 바람재에는 농장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농장이 없는듯이 보입니다.

 

▼ 바람재의 표지석이 아주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누가 이렇게 글씨를 바람에 날려가듯이 새겼는지 참 센스있는 분입니다,

 

▼ 형제봉에 다다르기전에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이며 바로 앞에는 여정봉 입니다.

 

▼ 형제봉에서 내려다 보니 저수지가 있길래 지도에서 검색해 봤더니 "집으로"라는 영화를 촬영했던 마을이 나오더군요!!!

 

▼ 황악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 황악산 아래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는 여기서 해야 합니다.

 

▼ 지나온 형제봉 방향입니다.

 

▼ 황악산 정상에서 내려서서 바라본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 처음 보는 바위가 새삼 반갑기도 해서 담와봤습니다.

 

▼ 어느덧 운수봉에 도착했는데, 표지석 밑의 흙이 너무파여서 좀 걱정이 됩니다.

 

▼ 여시굴은 여시골산과는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 어느덧 가성산이 바라보이는 괘방령에 도착해가고 있습니다. 가성산을 넘어 눌의산을 넘으면 추풍령에 도착합니다.

 

▼ 백두대간 마루금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름다워 보여서 담아봤습니다.

 

▼ 괘방령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에 거쳐갔던 고개인지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괘방령이라는 이름은 과거시험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 사람들이 보통 이 고개 이름의 유래를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궤방령"이라는 듣도보도못한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방령으로 써야 하고 읽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이 고개는 조선시대때 과거 시험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 괘방(掛榜)이라는 말은 과거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패를 걸었던곳이라 해서 괘방령이 되었던것입니다.

 

참고적으로 가까운곳에 추풍령이라고 하는 큰 고개가 있었는데 왜 이 고개에다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을 패를 걸었을까요? 그것은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선비들이 추풍령의 말의 어감이 마치 추풍낙옆처럼 시험에 떨어지는듯한 말때문에 보통 추풍령을 이용하지 않고 괘방령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 괘방령고개비를 굽어 보듯이 지키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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