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칭 : 한국미술 5천년 특별우표(1)
※ 발행 : 1979년 4월 1일
※ 인터넷우체국(K-stamp), 국가기록원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체신부에서는 1979년 5월 1일부터 1981년 6월 30일까지 미국 7대 도시에서 개최하는 한국미술 5천 년 전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고 문화 한국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한편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전시유물 3백54점 중 30점을 선정하여 동 전시기간 중 여섯 차례로 나누어 한국미술 5천 년 특별우표를 발행하기로 하고 그 1집으로 다음 5종을 발행한다.
1. 신윤복의 단오절(申潤福 端午節)
초여름의 단옷날 산골짝에 물놀이 나온 여인들의 생태를 다룬 이 작품은 연연(娟娟)한 여체의 속살 표현이나, 그네뛰는 여인의 치마 아래로 성큼 드러난 흰 속곳은 혜원이 즐겨 다룬 에로티시즘의 표현이다.
인적없는 산골에서 한나절 도란도란 물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이러한 물놀이는 조선시대 여인의 값진 행락(行樂)의 하나였으며 이 여인들의 대담한 나태(裸態)로 보아 아마도 젊은 기녀들인듯싶다.
새로 움 돋는 연두색 풀밭과 맑은 시냇물의 묘사도 여인들의 생태와 더불어 자못 싱그러우며, 산골짜기의 한낮 정취가 구김살 없이 잘 다루어져 있다. 이 작품에 화흥을 돋우는 것은 바위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엿보는 젊은 사미승들의 눈길에 있는듯싶다.
이 그림은 4대에 걸친 화원(畵員)집안에서 출생, 18세기 후반의 한국인생활을 제재(題材)로 하여 조선시대 회화수립에 크게 공헌한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 - ?)의 지본담채(紙本淡彩)의 풍속화첩(畵帖)으로서 크기는 가로 35.2cm, 세로 28.2cm이고 간송미술관소장품이다.
2.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원통형 대좌에 걸터앉아 오른다리를 왼쪽무릎 위에 얹고 오른손 끝으로 살며시 숙인 볼을 괴고 앉은 명상하는 자세의 이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7세기 전반)의 최대걸작불상으로서 높이는 93.5cm이고 국보 83호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다.
아직도 도금 빚이 찬연하며, 머리에는 삼산형(三山形)의 보관(寶冠)을 쓰고, 상반신이 나체로 된 목에는 목걸이를 장식했으며 왼발로 딛고 있는 타원형 족좌에는 연화좌(蓮華坐)가 조각되어 있다.
고졸(古拙)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매우 동탁(童濯)스럽고도 너그러우며 몸매의 비례도 미끈해서 관념적이던 중국 육조불상(六朝佛像) 양식과는 대조적인 발전을 나타내고 있다.
머리 뒤에는 광배(光背)를 달았던 고달이가 돋아있고, 왼편 뒤로 드리워진 띠에는 벽옥(碧玉)이 장식되어 있으며, 대좌에 드리워진 옷 주름은 매우 깊고 또렷하게 조각되어 하반신을 감싸고 있다.
3. 금관(金冠)
경주시 황남동 황남대총(皇南大塚)의 쌍분(雙墳)중 북분에서 1974년에 출토된 이 금관은 신라시대(5-6세기경)의 것으로서 관의 높이는 27.5cm 직경은 17cm이며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이다.
앞면 중앙과 좌우에 세워진 3개의 출자형(出字形) 입화식(入華飾)은 수지(樹枝)를 단순화한 의장이며, 뒷면 좌우에 세운 2개의 뿔 모양은 녹각(鹿角)을 단순화한 의장이다. 이러한 금관 조형(造形)의 사상적인 배경은 수림(樹林)과 사슴을 상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금관에는 태환식 수식(太環式垂飾)이 3쌍(길이 30.3cm, 14.7cm, 13cm)이나 드리워져 있고, 입화식(入華飾)과 대륜(臺輪)에는 무수한 금제 원형보요(圓形步搖)와 비취 곡옥(曲玉)들이 달려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찬란하게 반짝인다.
4.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
고려시대(12세기 중엽)의 것으로 국보 68호인 이 자기는 높이 42.1cm, 몸 지름 24.5cm의 매병으로서 서울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고려적(高麗的)인 독특한 선으로 국풍화(國風化)되어 풍만하면서도 기품있는 유선미(流線美)를 나타내고 있는 이 작품은 병 전체에 광택 있는 회청색 유약(釉藥)이 고르게 씌워 있어 맑고 부드러운 빛이 은은하다.
넓고 유연한 병어깨에 비해 조그마한 입이 품위 있게 마금쳐졌으며 훤칠하고 미끈한 하반신의 유선이 너그럽게 자리잡혀 있다.
입의 둘레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백상감했고, 굽다리에는 흑백상감 병행선(倂行線)으로 그린 연판문대(蓮瓣文帶)를 두르고 어깨로부터 굽다리에 이르는 몸 전체는 6단으로 나누어 흑백쌍선으로 상감한 동심원권(同心圓圈)을 어금 맞추어 배치했다.
이 원권 속에 상감한 한 마리씩의 운학(雲鶴)은 모두 위를 향해서 날고 있으며 원권 밖의 여지(餘地)에 상감 된 학들은 모두 땅을 향해서 나는 이원적(二元的)인 표현을 쓰고 있다.
5. 다보탑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8세기 중엽)의 석탑으로서 목재를 자유자재로 다룬 듯 우려(優麗)하고 정교하며 번잡한 듯하면서도 균형을 이룬 전무후무한 걸작이다. 국보 20호인 이 탑의 높이는 10.4m이고 기단 폭은 4.4m이며 불국사 대웅전 앞마당에 서 있다.
기단부(基壇部)는 사방에 층계가 있고 층계에는 난간을 가설했던 석주가 남아있다. 그 위에는 네 모퉁이와 중앙에 방형 석주를 세우고 교차되는 받침을 얹어 갑석(甲石)을 받치고 있다.
이 기단에는 원래 네 모퉁이에 석사자를 배치하였으나 지금은 1구만 남아있다. 갑석위에는 방형 난간 속에 팔각형의 몸체를 두었으며 다시 팔각갑석을 덮고 팔각난간을 돌린 다음 그 안에 8개의 대나무 모양의 석주를 돌려 팔각 연화석(蓮花石)을 받치고 있다.
연화석 위에는 8개의 꽃술모양의 받침으로 팔각옥개석(屋蓋石)을 받치고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일부가 파손되었을 뿐 거의 완전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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