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현등사 경내에 있는 현등사를 중창(1411년, 조선 태종 11년)했던 함허대사의 사리탑입니다. 경내에서 남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으며 구조는 팔각원당형 부도(八角圓堂型浮屠)입니다.

가평 현등사 함허당 득통탑 및 석등(懸燈寺涵虛堂得通塔─石燈)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9호(2004년)
 
▼ 이 부도(승탑)이 세워진때는 함허대사가 입적한 1433년(세종 15년) 이후로 추정하며, 승탑앞에는 높이 120cm의 규모가 매우 작은 석등이 보이는데,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왕실과 관련이 있었던 대사들의 승탑앞에 대부분 석등을 세우는 유행을 따른것으로 보입니다.

 

▼ 함허당득통탑은 현등사 옆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서남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의 지점에 있습니다.

 

▼ [자료:문화재청] 양주 회암사(조사당)에 있는 함허대사 영정

 

▼ 함허대사는 세종9년~세종13년(1427~1431)까지 현등사에서 머물다가 1431년(세종13년)부터 문경 희양산 봉암사를 중수하고,  세종 15년(1433) 문경 봉암사에서 열반하였습니다.

 

함허대사가 입적하자 효령대군(태종의 2남)은 사리를 수습해서 여러 곳에 나누어 사리탑을 조성했는데, 가평 현등사, 문경 봉암사,  강화 정수사, 평산 연봉사등 네 곳에 세웠다고 합니다.

 

▼ [자료:e-뮤지엄] 일제 강점기때의 유리건판으로 보는 강화 정수사의 뒷산에 있는 함허대사 승탑입니다. 승탑의 완성도가 좋아 보입니다. 승탑 앞에 석등이 보입니다만,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 함허대사의 승탑은 전국에 4곳에 있는데, 북한지역의 평산 연봉사의 승탑은 자료를 구 할 수가 없어서 세 곳의 사진자료만 모아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강화 정수사의 승탑 상태는 보주도 없어지고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문경 봉암사의 승탑은 세련되게 보입니다.

 

▼ 승탑앞에 석등을 세우고, 방향은 남향을 하고 있습니다

 

▼ 함허대사득통탑의 구조는  팔각형 바닥 돌을 삼단으로 쌓고, 받침돌 상단에 홈을 파서 동그란 몸돌을 앉혔습니다.

몸돌에 세로방향으로 함허당득통(涵虛堂得通)이라 글씨를 새겨 넣었다고 하는데, 잘 안 보입니다.

 

옥개석(지붕돌)은 밑에 넓은 받침돌을 두고 팔각형의 높은 지붕 모양으로 만들었고 머리 장식에는 받침돌 위에 그릇을 엎어 놓은 모양의 복발(伏鉢)과 수레바퀴를 눕혀 놓은 모습의 보륜(寶輪), 둥근 공 모양의 구슬인 보주(寶珠)를 두었습니다.

 

석등은 화려하게 문양을 새긴 돌의 위에 화창을 두고 사각형의 지붕돌을 올렸습니다. 석등의 지붕돌은 여기저기 깨진 자국이 보입니다.

 

▼ 함허대사승탑 옆에는 알 수 없는 두기의 승탑이 보이는데, 안내문은 없었습니다. 오른쪽은 보봉당충현지탑(寶峯堂忠鉉之塔)이라고 새겼고, 왼쪽의 승탑은 아주 오래되어 보입니다.만, 음각글씨는 안 보입니다. 두 승탑 모두 현등사의 고승일것으로 보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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