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현등사의 불이문을 지나면 온전치 않은 삼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려 중기에 건립된 이 탑의 이름에 주목하여 볼 필요가 있는데, 지진탑(地鎭塔), 즉 땅의 기운을 누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탑의 위치가 살펴보면  현등사가 자리 잡은 운악산의 자락의 끝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일종의 사탑비보(寺塔裨補)와 연관된 탑으로 볼 수 있는 탑입니다.

 

-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7호(1975.02.05.)


▼ 가평 하판리 삼층지진탑은 일명 지진탑(地鎭塔)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현재 현등사에 남아있는 유물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 이 지진탑(地鎭塔)은 고려시대 조계산 수선사에 머물며 국사를 역임한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知訥 : 1158~1210)이  고려 희종 6년(1210년)에 이 현등사를 중건할 때 경내의 지기(地氣)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지진탑도 같이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상대갑석과 하대갑석이 남아 있어  원래는 갑석이 2단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층 탑신석과 면석은 없어졌습니다.

 

▼ 2층과 3층의 탑신석은 각 면에 1구씩의 여래 좌상을 조각한 사방불 탑신석으로 옥개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여래상은 마모가 심해서 자세히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각층의 옥개석 모서리가 같은 방향으로 깨져 있는데,  도굴의 흔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륜부는 노반석(露盤石)만 남아있습니다.

 

▼ 하층 기단부는 묻혀 있어서 형태를 알 수는 없습니다.

 

▼ [자료:문화재청] 위에서 내려다 보는 탑의 모습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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