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현등사 경내에는 아주 멋진 석탑이 보광전 옆에 있습니다. 현등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의 탑으로 보조국사의 3층 석탑이라고 전하여지는데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 자료마다 달라서 확실하게 특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만,  석탑 내부에서 발견된 사리구 표면에서 음각으로 ‘성화6년(성종 원년, 1470)’에 현등사 탑을 개조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함허대사의 중창 시기(1411년, 태종 11)에 석탑이 건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 성화(成化)는 명나라 성화제의 연호(元号)이며, 성화(成化) 6년은 1470년이고 성종 원년이 됩니다.

- 가평 현등사삼층석탑(懸燈寺三層石塔)_현등사 경내
- 경기도유형문화재 제63호

 

▼ 기단부가 화려한 문양으로 치장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석탑입니다. 현등사는 조선초기 1411년(태종11) 중창되었는데, 현등사 석탑이 이때 다시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을 보면 상단부는 고려시대,  중간부. 하단부는 조선시대를 보는 듯합니다

 

▼ 현등사 삼층석탑을 더 자세하게 보려면 안내판의 자세한 그림을 보는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일제강점기때의 유리건판 사진입니다. 배례석과 기단석이 좀 더 드러날 뿐 지금과 별 다른 점은 없어 보입니다만. 상륜부를 보면 현재와 다르게 복발(覆鉢)·연주문(連珠文)·보륜(寶輪)·보주(寶珠) 등이 온전한 상태로 보입니다.

 

 

▼ [자료:공유마당] 1971년 현등사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보광전 앞 중앙에 계단이 안 보이는데, 지금은 중앙에 계단이 있습니다.
등산객들의 복장을 보면 대체로 청바지에 긴 양말, 조끼,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그때는 일반적이었습니다.

 

▼ 삼층석탑 안에 있었는데, 도굴꾼에 의해서 삼성가의 호암미술관으로 흘러들어 갔다가 나중에 현등사로 돌려준 사리(2과)와 사리함입니다

 

▼ 현등사 삼층석탑은 보통의 삼층석탑과는 다르게 보입니다만, 그래도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단부는 일반적인 석탑의 기단부와는 많이 다른 형태로서 마치 불상의 대좌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 현등사 삼층석탑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기단부 입니다. 중간기단의 면석(面石)에는 양 우주와 탱주를 세웠고, 기둥의 사이에는 장방형의 틀을 모각하여서 면석으로 인식은 되지만 그 면석위에 올려진 것이 옥개석이냐,  갑석(甲石)이냐를 놓고 아직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갑석이라고 하기에는 옥개석처럼 끝에 반전이 있고, 옥개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두텁고, 윗면에 연화 문양이 있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각종 자료에도 일층 옥개석이다, 아니다, 갑석이다 하는 말이 많은 갑석 표면은 앙련형대로 연꽃잎이 덮여 있습니다.

 

▼ 기단부는 3단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일석(一石)입니다. 자세히 보면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틀이 새겨져 있습니, 보통은 안상으로 새기는데, 전부 장방형으로 새겼습니다. 상대석에 덮여 있는 갑석(?)의 받침면을 보면 갑석은 아니고 옥개석으로 봐야 되는데... 전문가도 결론을 못 내리는데, 나 같은 일반인이 어찌 가타부타할 것인가...

 

▼ 기단부를 보면 마치 불상의 대좌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 성종 때 혹시 석탑을 개조하면서 왕실의 여인들이 기단부를 바꾼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석탑의 기단부를 이처럼 화려한 문양으로 두른 석탑은 보기 힘듭니다.

중대석을 보면 양우주와 가운데 탱주를 세웠는데, 마치 대나무 를 세운 것처럼 보입니다.

- 끝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