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좋은 산이라면 백두대간의 명산을 찾아서 산행하기도 합니다만, 좋은산 나뿐산을 가리지 않는 백두대간꾼들도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미시령에서 황철봉을 거쳐 마등령까지 산행을 한후 백담사로 하산을 하는 구간을 다녀 왔습니다.
지긋지긋한 너덜길은 그렇다고 해도 마등령에서 백담사까지의 접속구간은 너~무 길어서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 미시령에서 마등령까지는 8.5km이고 마등령에서 백담사까지는 7.5km입니다. 산행일자는 2013년9월21일(02:30분 부터 12:30까지)이고 산행 시간는 10시간이었습니다(경기하나산악회)
▼ 미시령에서 부터 저항령까지 밤길을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하고 무지막지하게 걸어오고 저항봉(1250봉,걸래봉) 아래에 도착하였습니다.마침 저항령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니 구름이 걷히고 하얀달이 보입니다. 그런데 저항봉을 왜 걸래봉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 이름 모를 봉우리 주위에는 구름이 바람에 춤을 춥니다.
▼ 동해 바다에는 이미 해가 높이 떠 올랐지만 구름에 가려져 붉은 햊빛은 이미 강렬한 빛의 기운이 다했습니다.
▼ 어느 산님이 언제 쌓아 놓으셨는지 탑 쌓은 실력이 좋으십니다.
▼ 구름이 약하게 덮인 동해의 해는 힘든 너덜길에 힘을 보태줍니다.
▼ 저항령에는 구름에 휩싸여 분간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저항봉은 깨끗합니다.
▼ 저항봉능선에는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버티고 서있는 엄청 큰 암봉들로 인해서 우회를 해야 합니다.
▼ 커다란 암봉위에 장기판이 놓여 있는것을 보니 아마도 산신이 내려와서 가끔 장기도 두는 모양입니다.
▼ 잠깐 구름이 걷히고 우회하여 왔던 암봉들의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울산바위는 헤이즈때문에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아쉽군요.
▼ 지나고 나서 보면 저항봉에서 왜 힘들에 우회하여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왼쪽에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는 봉우리를 넘을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황철봉과 구름에 휩싸여 잇는 저항령의 모습을 보니 힘들었던 생각은 순식간에 구름에 묻히는듯 햇습니다.
▼ 저멀리로는 외설악의 가리봉이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설악산의 날씨가 수시로 바뀌면서 좋은 경치를 감추고는 하는데 이런 상태라도 계속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무슨 장승처럼 높게 세워진 장승바위입니다
▼ 장승바위 머리 부분입니다.
▼ 마등령방향의 능선에는 또다시 구름이 심술을 부립니다.
▼ 사자라고 해도 믿겠지요?
▼ 구름이 걷히고 설악은 또 아름다운 비경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 지나온 길은 참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마루금입니다.
여기서 설악산전투의 한면을 알아봤습니다. 설악산전투는 대청봉에서 부터 향로봉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전투라고 보면됩니다.
설악산 일대는 6.25 한국전쟁 막바지때인 1951년 5월7일 부터 5월17일(약 10일간) 국군의 수도사단과 11사단이 북한군의 6사단과 12사단과 혈전을 별였던곳입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므로써 양양과 간성을 탈환하고 또한 향로봉까지 확보하므로써 설악산 일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되었답니다. 만약 이 전투에서 패하였다면 아마도 속초이북의 땅은 지금의 자유대한의 땅이 아니었을것입니다.
이처럼 전략적인 고지전투는 막대한 희생을 강요하였는바, 최근(21011년)에서 부터 저항령 일대의 전투지역에서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발국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항령 일대에서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발굴은 백두대간을 하던 민간인이 저항령 일대에 흩어져 있던 유골과 탄약과 장구류들을 발견, 신고 하면서 부터 "국방부유해발굴단"이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항령 일대에서는 2011년 5월 65구, 2012년 5월6월 24구 총 89구의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수습하였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전쟁중에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찾아서 편안하게 안장시켜드리는 일은 우리의 막중한 의무입니다.
▼ 한눈에 보는 대간능선입니다. 대간하시는분들의 블로그에서 참조좀 했습니다
※ 참고로 국립공원100경에 소개되어 있는 저항령 일대의 사진을 소개 합니다. 참으로 아름답군요(출처는 국립공원)
▼ 어느덧 마등봉 사면에 도착했습니다. 돌무더기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 울산바위는 설악산 어느곳에서나 아주 잘보입니다.
▼ 지나온 저항봉 암봉능선은 구름에 가려져 있어 분간이 안됩니다. 마등봉 너덜길을 오르기전에 휴식은 필수 입니다.
▼ 마등봉에 도착했습니다. 마등봉은 1327m입니다. 어느 산님이 유성펜으로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세존봉이 우뚝 서 있는 모습입니다만, 지금은 그 위용이 별로 입니다만, 마등령정상에서 보면 대단합니다.
▼ 마등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암봉들입니다만, 구름에 가려져 흐릿하기는 하지만 그 산세는 여전합니다
▼ 세존봉입니다. 세존봉은 석가세존(釋迦世尊)에서 따온 말로 해발 1,186m의 암봉입니다만,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오른쪽에는 공룡능선이고 앞쪽의 능선이 구름에 가려져 있는데 화채능선입니다.
▼ 마등령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위 모습입니다. 여기서 마등령 삼거리를 거쳐 오세암으로 내려 갑니다
-------------- 여기서 부터는 오세암으로 내려 가면서 담아본 풍경입니다 --------------------
▼ 오세암에 도착했습니다. 몇년전에 나홀로 공룡능선을 산행할때 들렸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입니다.
여기서 왜 이 암자를 오세암이라고 했을까? 해서 알아봤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더군요....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하여 관음암이라 하였고 1000년이 지난 조선 인조21년(1643년) 설정(雪淨)스님이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4살때 설정스님은 월동준비차 양양으로 떠나면서 며칠간의 밥을 해 놓고 아이한테 어려운 일이 있으면 법당안의 관음보살상한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잘 보살줄것이다 하고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설정스님은 양양에서 장을 보고 신흥사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설악산에 큰 눈이 내려서 못가고 겨우 3월달에 도착을 해보니 죽은줄로만 알았던 동자가 법당안에서 혼자 목탁을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부터 이 암자는 관음암에서 오세암(五歲庵)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 앞에 보이는 암봉이 오세암 만경대인것 같습니다. 갔다 왔어야 했는데... 후회가 막심합니다.
▼ 오세암 뒷편의 우람한 암봉들입니다.
▼ 오세암은 또 오세암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나온적이 있는데 1980년대 정채봉 선생의 원작을 이윤택 감독이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는데 전설과는 달리 소년은 죽는것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한번 찾아서 보고 싶습니다
▼ 오세암을 거쳐 영시암에 도착했는데 영시암은 예전 보다 많이 커지고 화려해졌습니다.
▼ 백담사를 1.5km 정도 남겨 놓고 피곤한 몸과 엉망진창인 발좀 씻고자 계곡에 내려 가서 잠시 쉽니다.
▼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 이상 걷고 싶지가 않습니다.
▼ 백담사 계곡에 널려 있는 돌탑들의 모습들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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