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데, 박물관의 분수대 언덕에 바로 보입니다. 깊어지는 가을에 한번 가볍게 산책하듯이 둘러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 정자의 이름은 음고정(吟古亭)이며, 박물관이 지어질 때 같이 지어진 정자로 보입니다. 경기도 박물관이 1996년에 열었으니, 아마도 그때쯤에 정자가 세워졌을 것으로 봅니다.

 

▼ 정자는 높은주춧돌에 팔각형 지붕인 팔모정으로 지었으며, 각 기둥마다 주련을 달았고 낙양으로 한층 멋을 부렸습니다

 

▼ 다 좋은데 돌계단, 스텐레스 난간은 어울려 보이지 않지만 크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 현판의 글씨는 음고정(吟古亭)으로 박물관에 딱 어울리게 옛것을 읆다라고 쓰여 있으며, 옛것을 돌아본다, 기억한다 등의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현판은 청명 임창순 선생의 글씨입니다

 

▼ 음고정(吟古亭)의 현판 글씨를 남기신 청명 임창순 선생(1914.5.30.∼1999.4.12,85세)은 충북 옥천 출생으로  호는 청명(靑溟)이며, 단절될 뻔한 우리나라 한학(漢學)의 맥을 이으며 큰 족적을 남기신 분입니다(사진자료는 한겨레 온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청명 임창순선생은 한학과 서예 등에서도 큰 업적을 남기셨지만, 무엇보다도 행동하는 지성인이셨는데, 4.19 의거 때 교수 신분으로 직접 플래카드에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라는 글을 쓰고 독재에 항거하신 분입니다. 

 

▼ 은은한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경기도박물관의 음고정에서 차 한잔 들고 가을 산책도 꽤 좋을 듯합니다

 

▼ 음고정에서 바라보는 경기도박물관, 어린이박물관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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