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15. 12. 26. 11:35

1998년 8월에 구입한 SM520SE, 그동안 17년 반이란 긴 기간 동안 전국의 여기저기 참 많이도 싸돌아 다니느라 정도 많이 들고, 가끔 탈도 많았던 (구)삼성자동차의 SM520SE(98년8월식)를 2015년 12월 마지막주에 폐차를 하기로 하였지만 그동안 쌓인 정에 그냥 보내기가 섭섭하여 깨끗이 세차를 하고 마지막 모습을 담아봅니다. 엔진과 구동계통, 서스펜션에 문제가 많아서 수리하기보다는 폐차하기로 하였는데, 다음번 차도 이놈처럼 믿음직한 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주행거리는 246,598KM를 달렸는데, 지구 한 바퀴가 4만 KM라고 하니 지구를 6바퀴를 도는 거리를 달려주었습니다.

 

 ▼ 1998년 8월에 구입하여 2015년 12월에 폐차할 때까지의 차계부(정비이력)를 기록해 놓은 것인데요, 중요한 것만 적었고요, 엔진오일 교체등은 사용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교체 주기에 맞추어서 교체했습니다.

 

 

 

 

▼ 1998년에 삼성자동차에서 SM518, SM520, SM520V, SM525V를 생산해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때의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등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품질이 참 좋았던 차였습니다.

 

▼ 전체적인 디자인과 차체는 일본 닛산의 맥시마를 그대로 들여왔었던 세단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다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98년식 SM5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실수로 너무 잘 만들어진 승용차였지만, 내부/외부/하부에는 녹이 슨 것 없이 아주 깨끗하고, 도장은 아직도 반짝반짝합니다. 그냥 폐차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차입니다.

 

▼ 1998년 8월에 차를 구매하고 곧바로 LPG/가솔린 겸용으로 개조를 하였던 것이 결정적으로 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차는 순정상태 그대로 굴리는 게, 좋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LPG는 가솔린에 비해서 가격이 싸지만, 폭발력이 개솔린에 비해서 크고, 열을 엄청 발생시키기 때문에 엔진 주위의 부품에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은 차의 수명에 절대적인 악영향을 미치에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옛날의 LPG는 가격이 싼 대신 연비는 가솔린의 반정도에 그쳐서 그리 매력적인 연료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LPI엔진으로 연비는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 SM5SE의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운전석/동승석에는 에어빽이 있는 옵션이었고, 우드그레인 처리된 플라스틱은 차의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 그 당시 흔하지 않았던 오토에어컨을 채용하였는데, 저는 오토에어컨이 참 편했습니다. 순정오디오는 CD와 MP3가 없어서 소니의 카오디오를 직접 설치하고서 운전할 때 여러 가지 가요를 많이 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 삼성(SAMSUNG)에서 만들었다는 문구를 보는 것은 키킹플레이트에 새겨진 문구뿐인데, SAMSUNG이라는 문구를 보니 수원사업장에서 20년 동안 일했던 직장을 추석 다음날 명퇴하게 된 아픈 기억에 가슴 한편이 먹먹합니다. 하여간 말이 좋아서 명퇴지, 사실상 해고인데, 이런 것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삼성 명퇴 후에 참!... 힘들었습니다.

 

▼ 계기판은 너무 단순합니다. 마침 연료는 바닥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는데, LPG를 가득 채우면 3만 7천 원 정도(2015년 기준)에 주행거리는 약 450Km 정도 달려줍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하이패스 단말기인데요... 이제는 아들한테 줘야겠습니다.

 

▼ 자동공조(에어컨, 히터) 유니트 모습인데요, 에어컨이라고 라벨을 붙인 곳에 AUTO라고 되어 있어서 집사람이 겨울에 히터를 켤 때 에어컨을 켜고 다니는 실수가 많아서 그냥 편하게 라벨을 붙여버렸습니다. 소니 카오디오는 그냥 들을만했고요...

 

- 그동안 수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