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22. 2. 16. 12:47

안성시 대덕면 대농리의 논과 마을이 인접한 삼거리의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허리 아랫부분이 묻힌 미륵불이 보입니다. 보통 보던 미륵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려시대의 유행을 따른 단순, 거대, 투박한 모습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작은 미륵불처럼 보이지만, 허리 아랫부분까지 고려 한다면 4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미륵불로 보입니다. 

 

□ 명   칭 : 안성 대농리 석불입상(安城大農里石佛立像)

□ 소재지 :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대농리 91번지

□ 출토지 : 소재지와 동일

□ 분   류 : 경기도 문화재자료(제46호)

□ 시   대 : 고려시대

 

▼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뒤 56억 7천만년이 지난 후 인간 세계에 나타나 용화수 아래에서 3번 설법하고 성불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것이 미륵불인데, 아직도 천상의 도솔천에서 수행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고, 감히 꿈도 못 꿀 까무러칠 56억 7천만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하루빨리 미륵불이 오시기를 중생들은 바라고, 또 바랐을 것입니다.

 

▼ 대농리 미륵불은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에 나오는 인형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근엄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목 부분이 없이 불두와 불신이 그대로 이어진 모습을 하고 있고, 불두가 불신에 비해서 거대하고, 보개는 중절모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농리에는 아들을 넉넉하게 보신 분들이 대부분인지, 미륵불의 코는 다행히 그대로입니다

 

 

보개의 모양은 중절모 같은 모양인데, 문화재청 자료 보면 원정모(圓頂帽) 형식의 갓이라고 합니다.

※ 원정모(圓頂帽) ; 챙이 둥글고 정상부가 봉긋한 형태의 모자로, 원나라(몽골) 귀족들이 쓰던 모자였으나 원 간섭기 이후 고려의 관리와 승려들이 착용하였답니다.

 

오른손에 정병을 들고 왼손으로 이를 받치고 있는 특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법의 아래 드러난 왼손에는 팔찌를 하고 있어, 여래상이 아닌 보살상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정병은 여래상이 아니라 보살상의 지물(持物 ; 불교 존상들이 손에 들고 있는 상징적인 물건)로 이용되는 기물이라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_문화재청에서 인용하였습니다

 

▼ 미륵불 아래 오른쪽에 보이는 깨진 돌에 문양이 보이는데, 너무 조금 남아 있어서 무슨 용도의 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등에는 아무런 문양이 없는 상태로 거칠게 다듬었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