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_도자공예실(청자의 안료기법)
고려청자에 여러 가지 안료에 따른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검은색으로 구워져도 청자로 구분한 것이 특이합니다.
※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철채(鐵彩) 청자는 그릇 전체에 산화철 안료를 바르고 청자 유약을 입힌 것으로, 검은빛이 나서 흑유자(黑釉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청자의 바탕흙과 유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릇은 검은색이어도 청자로 분류합니다. 어깨 부분에 학과 구름을 퇴화 기법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바탕과 무늬의 흑백 대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 매듭이 달린 보자기를 덮은 것처럼 어깨를 장식했습니다. 모란무늬의 꽃잎에 구리 안료를 덧칠하여 마치 꽃잎이 붉게 피어나는 듯 화려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매병의 부드러운 형태와 장식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고려청자가 완성되었습니다.
▼ 몸통에는 철화 안료를 사용하여 종류가 다른 꽃가지 무늬가 시원하게 배치되었다. 각각의 식물은 열매가 매달려 있거나 꽃이 피어 있는 사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하여 얻은 새로운 소재인 야생 화목(花木)을 대담하게 무늬로 사용했는데, 이는 고려 특유의 참신한 무늬라 할 수 있다._국립중앙박물관
▼ 철화 기법은 붓을 이용하여 산화철 안료로 무늬를 그리는 것입니다. 철화청자는 전라남도 해남 진산리 가마에서 주로 만들어졌으며, 강진 사당리에서도 무늬가 아름다운 작품이 제작됐습니다.
▼ 금채 기법은 완성된 도자기의 유약 표면에 붓으로 금을 그리고 약 700-800℃로 다시 굽는 장식 기법입니다. 『고려사』에는 1297년 원나라에 금으로 채색한 옹기를 보냈다는 기록과 사신 조인규趙仁規(1237-1308)가 원나라 세조世祖(재위 1260-1294)에게 ‘화금자기(畫金磁器)’를 선물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 동채 기법은 구리 안료를 그릇 전체에 발라 짙은 갈색을 표현하는 장식 기법입니다. 구리 안료는 높은 온도에서 휘발되기 때문에 다루기 어려운 재료였지만, 고려의 장인들은 청자의 동채 기법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_국립중앙박물관
▼ 청자 태토로 그릇을 만든 후 표면 전체에 산화동(酸化銅) 안료인 진사(辰砂)를 칠하고 청자유를 입혀 구워냄으로써 붉은색이 나도록 한 탁잔이다.
자기의 표면에 진사를 발라 선명한 붉은빛을 빚어내는 동채 기법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12세기 전반에 고려에서 개발되었다. 이 탁잔은 잔대에 비하여 잔이 크고 잔대는 위아래가 막히지 않고 뚫려 있으며 잔받침과 굽다리가 바깥으로 벌어져 나지막한 것 등 12세기 초까지 만들어진 탁잔의 형태를 잘 보이고 있다.
진사(辰砂)의 색이 비교적 선명하고 곱게 나왔으며 짙은 진사 반점(斑點)이 곳곳에 점점이 나타나 있다. 잔의 입 부분에는 진사가 날아가고 유약과 함께 흘러내려 얇아져서 청자색에 가깝고, 잔과 잔대의 밑은 진사를 바르지 않아 고운 비색으로 남아 있다.
빙렬이 없는 12세기 전반의 전형적인 비색 청자유가 약간 두껍게 입혀져 있으며 밑바닥에는 각각 규사눈 세 개씩을 받쳐 구운 자국이 있다.
※ 진사(辰砂) : 황하수은으로 이루어진 적색 광물 가루
※ 빙렬(氷裂) : 유약을 바른 표면에 가느다란 금이 가 있는 상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