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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_도자공예실(청자에 담긴 고려인의 차와 술문화)

바람. 2025. 1. 26. 07:23

※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청자 주전자 및 받침(靑磁注子및承盤)-덕수990
6장의 꽃잎을 가진 꽃 모양의 깊숙한 승반을 갖추고 있는 주자이다. 이러한 기형은 중국 당말(唐末) 오대(五代)의 청동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미 북송대 자기류에서 비슷한 양식들은 볼 수 있다. 

뚜껑에는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의 이중 연화좌(蓮花座) 위에 모자 사자(母子獅子)가 앉은 모습을 형상한 장식이 올려져 있는데, 이 연화좌 아래 뚜껑이 원통형으로 되어 있어서 고대 인도 아쇼카 왕조의 사자 석주(獅子石柱)를 연상시킨다. 

곧추선 귀때부리의 끝이 약간 굽은 간결한 양식으로, 손잡이의 비례감도 쾌적하고 승반 위에 앉힌 모습도 세련미를 보이고 있다. 고려에는 이보다 앞서 동기(銅器) 중에 이와 비슷한 주전자 의장이 있지만 북송 백자 주전자에도 이것의 조형(祖形)이라 생각되는 작품이 있다. 

유조(釉調)는 옅은 녹색이 비낀 회청색이며 매우 얇고 투명하며 빙렬(氷裂)이 없다. 태토는 극히 고르고 치밀하며 굽과 뚜껑 밑에 유약이 닦인 부분은 적갈색을 띠고 있다. 내화토(耐火土) 받침 자국이 승반의 굽밑에 여덟 군데, 주전자에는 여섯 군데 남아 있다.

 


▼ 청자탁잔(靑磁托盞) / 고려 / 개성 출토 / 전체높이 6.1cm, 입지름 9cm / 덕수2070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완(靑磁 象嵌 雲鶴文 碗) / 고려 / 개성출토 / 덕수3147
초기에 제작된 상감청자는 이 작품처럼 무늬의 표현이 간결하며, 그릇 안쪽 면 또는 바깥 면에만 무늬를 넣어 번잡함을 피했다.  이 완 역시 바깥 면에만 꽃가지무늬를 간결하게 음각했을 뿐이다. 이러한 기법이 사용되었던 자기편이 전남 강진(康津) 사당리(沙堂里) 가마터에서 출토된 바 있다.


▼ 청자황촉규문잔(靑磁壓出陽刻黃蜀葵文盞)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7.4cm, 지름 17.4cm / 덕수3766


▼ 청자 잔받침(靑磁盞臺) / 고려 / 높이 6.7cm, 받침지름 17.3cm / 덕수2069


청자 음각 연꽃잎 무늬 사발(靑磁 陰刻 荷葉文 片口鉢) / 고려 / 전체높이 8.5cm, 지름 17.4cm / 덕수1957
막대 모양의 사각 손잡이와 뚜껑을 받치기 위해 턱을 둔 밑짝 등 금속기의 조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릇이다. 하지만 뚜껑 윗면에 음각된 연꽃잎 무늬는 흔치 않은 예이다.


청자 양각 풀꽃 무늬 잔(靑磁 陽刻 草花文 盞)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4.9cm, 입지름 10.2cm / 덕수4601
안쪽 면의 무늬 구성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은잔(銀盞)과 유사하며 탁잔(托盞)의 잔으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안쪽 면은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진 꽃 모양으로 만들고 각 꽃잎에는 틀(陶范)을 이용하여 꽃가지 모양을 찍었다. 안쪽 바닥 중앙에는 활짝 핀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으며 무늬의 세부 표현은 가는 음각선으로 처리했다.


「삼배시」가 쓰여진 청자 상감 넝쿨 무늬 대접(靑磁 象嵌 詩文 鉢(靑磁 象嵌 唐草文「三盃詩」銘 盃鉢)) / 덕수3821
기형, 문양, 행서의 서예 모두 단정하다. 저부가 다소 급하게 좁아드는 형태로 구연이 직립하고 굽은 수직으로 굽안을 굽바닥에 비해 약간 얕게 깎았다.

내구연부에 한 줄 음각대선이 있고, 내측 상단에 "方笑四盃(방소사배)"가 흑상감되어 있다. 외구연부 당초문을 섬세하게 백상감하고 그아래로 4행의 5언절구의 三盃詩(삼배시)가 종으로 흑상감되어있다.

특히 내저에 국화꽃을 첩화하였으며 첩화부분 아래 구멍이 굽안바닥 중앙의 원공과 연결되어 액체가 바깥으로 배출되도록 고안하였다. 회록조로 외면 상당부분 갈록조를 띤다.

전면의 굵은 빙렬, 기공, 철반점이 있다. 굽 접지면과 안바닥에 유닦아내고 접지면 4곳에 내화토 비짐 받쳤다. 시문기법으로 상감과 첩화 기법이 사용되었다.
三盃詩(삼배시) / 석잔을 마시며 짓는 시

天許方四盃(천허방사배)
하늘이 허락하거든 넉잔째 술을 마실 수도 있네.

三盃皆已得(삼배개이득)
석잔째 술을 모두 다 마셨지.

何逢方二杯(하봉방이배)
어떻게 마셨는가 두잔째 술은.

亦足含笑盃(역족함소배)
역시 웃음띠고 넉넉히 마셨지.

方四笑盃    (방사소배)
넉잔째 술을 웃으며 마신다.


[출처] 국립광주박물관 고려음 '삼배시가 새겨진 넝쿨무늬 청자 잔'|작성자 신사임당

 

▼ 三盃詩(삼배시) / 석잔을 마시며 짓는 시

 

▼ 何逢方二杯(하봉방이배) / 어떻게 두번째 술을 마셨는가.

 

▼ 亦足含笑盃(역족함소배) / 역시 웃으면서 넉넉히 마신다.

 

▼ 三盃皆已得(삼배개이득) / 석잔째 술을 모두 마셨다

 

▼ 天許方四盃(천허방사배) / 하늘이 허락하면 넉잔의 술도 마실 수 있네.

 

▼ 方四笑盃 (방사소배) / 넉잔째 술을 웃으며 마신다.


시가 새겨진 청자 연꽃 넝쿨 무늬 조롱박 모양 병(詩銘 靑磁 陽刻象嵌 蓮唐草文 瓢形 甁)_덕수2857
전체적으로 무늬가 가득 채워져 화려한 느낌을 주는 조롱박 모양의 병이다. 주요 무늬인 연꽃넝쿨무늬[蓮花唐草文]의 윤곽선은  조각칼을 뉘어 넓게 깎아 도드라지게 표현했으며, 꽃맥이나 잎맥 등은 가는 선으로 음각하였다.

아래에 있는 박의 양면에는 마름꽃 모양[菱華形]으로 창을 만들고 다음과 같이 7언절구로 이루어진 시가 흑상감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細鏤金花碧玉壺(푸르고 아름다운 술병에 금꽃을 아로새겼으니)
豪家應是喜提壺(호사로운 집안에서 이 술병을 사랑했을 것이다).
須知賀老乘淸興(옛날 賀知章이 기분 좋을 적 늦은 봄)
抱向春深醉鏡湖(강호에서 이 병을 안고 실컷 취했으리.)


▼ 시가 새겨진 청자 상감 병(靑磁象嵌菊花文詩銘甁) / 고려 / 높이 34.9cm / 본관1986

 

河處難忘酒(하처난망주) / 어느곳인들 술 잊기 어렵구나
靑門送別多(청문송별다) / 청문에 이별도 많네
歛襟收涕淚(염금수체누) / 옷깃을 여미며 눈물을 닦고
促馬聽笠歌(촉마청립가) / 말을 재촉하며 피리소리 듣는다

煙樹灞埈岸(연수파준안) / 구름 낀 나무 있는 언덕
風塵長樂坡(풍진장락파) /인간세상의 장락이라네

此時無一盞(차시무일잔) /이 때 술 한 잔 없다면
爭奈去留河(쟁내거류하) / 떠나고 머무는 심정을 무엇으로 달랠까


▼ 고려인의 차를 만드는 도구와 마시는 도구들을 알아 보겠습니다.



▼ 청자상감음각연당초문호(靑磁象嵌陰刻蓮唐草文壺)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12.7cm, 입지름 18.8cm / 덕수804

- 찻잎을 담아 두었던 항아리로 보입니다.


▼ 청자 음각 모란 넝쿨무늬 타호(靑磁陰刻牡丹唐草文唾壺) ; 타호(침을 뱉는 그릇)로 소개되어 있는데, 찻잎 찌꺼기를 버리는 항아리로 보인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제기(祭器)에도 비숫한 그릇이 있는데, 술잔이 넘치면 받침그릇에 모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청자 양각 대나무 마디 무늬 주전자(靑磁 陽刻 竹節文 注子) / 고려 / 높이 21.6cm, 지름 3.9cm / 덕수378
대나무를 쪼개서 맞춘 모양의 몸체에 대나무 모양을 한 귀때부리와 손잡이가 달려 있다. 뚜껑의 선이나 문양도 몸체의 그것과 그대로 이어지며, 뚜껑 꼭지와 손잡이 윗부분에 서로 끈을 꿰어 맬 수 있도록 각각 고리가 달려 있다. 

귀때부리의 대마디에는 곁가지 자국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고 마디에도 새겨져 있다. 고려청자의 절정기였던 12세기 전반기에는 여러 가지 동식물 모양을 본뜬 각종 그릇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죽절형(竹節形)의 조형은 비교적 많으며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 가마터에서 같은 모양과 질의 파편이 출토되었다. 

이 작품은 고려의 고도(古都) 개성 근처에서 출토되어 이왕가(李王家) 박물관에 수장되었던 것이다. 유조(釉調)는 옅은 푸른색이고 미세한 기포가 있지만 빙렬(氷裂)은 거의 없고 투명하다. 굽바닥의 유약이 벗겨진 부분은 옅은 갈색을 띠었고 내화토(耐火土) 빚음눈 자국이 7군데 남아 있다. 뚜껑 안쪽의 유약이 벗겨진 부분에는 규사눈 받침 자국이 3군데 있다.


▼ 청자 양각 연꽃잎 무늬 대접(靑磁陽刻蓮瓣文大楪)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8.2cm, 지름 17.3cm / 덕수5609


▼ 청자 양각 모란 무늬 꽃모양 대접(靑磁陽刻牡丹文花形大楪)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5.9cm, 지름 16.9cm / 본관2312


청자황촉규문잔(靑磁壓出陽刻黃蜀葵文盞) / 고려 / 개성출토 / 높이 7.4cm, 지름 17.4cm / 덕수3766
꽃잎 5개로 이루어진 촉규(접시꽃)모양을  본떴습니다. 나선형으로 꽃잎을 양각하고 중심에는 꽃술대를 조각해 붙였습니다. 꽃잎 안쪽 가장자리에는 촉규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형태가 금속기로도 전해져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푸릉색의 유약을 덮어 은은하고 영롱한 마감으로 완성한 것은 상형청자만의 특징입니다.

- 끝 -